사랑스런 쿠니타마 2
앗치 아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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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2.3.

책으로 삶읽기 1093


《사랑스런 쿠니타마 2》

 앗치 아이

 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5.10.31.



《사랑스런 쿠니타마 2》(앗치 아이/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5)을 읽었다. ‘사랑’이라 할 적에는, 남을 좋아하거나 따르는 길이 아닌, 스스로 빛살로 곧게 설 줄 아는 하루이다. 문득 한집살이를 하는 둘은 이제 막 “서로 좋아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다가서는 길일 뿐, 사랑하고는 꽤 멀다. 늘 달라붙으려 하거나, 조금 떨어진대서 조바심을 낼 적에는 터럭만큼도 사랑일 수 없다. 사랑이라고 한다면, 이 둥그런 푸른별에서 서로 마음으로 하나로 이으면서 꿈을 심는 씨앗을 나란히 돌본다는 뜻이다. 좋다면서 아무리 입맞춤을 한들 한빛으로 피어나지 않는다. 사랑인 빛살이라면 햇빛이 온누리를 골고루 비추듯 가만히 두 사람한테 드리울 테지.


ㅍㄹㄴ


“마코토 님, 제가 뒤에 있는데도 눈치채지 못하시고, 너무 멍해서 탈이에요.” “어? 쿠니타마, 왜 여기 있어?” ’저도 대학에 자주 가거든요.“ (13쪽)


“오늘 참 즐거웠어요.” “응. 쿠니타마, 이제 몰래 외출하고 그러지 마. 차에 치일지도 모르고, 길을 잃고 헤매면 못 돌아오잖아? 만약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 어? 자네.” (54, 55쪽)


“내년에도 또 둘이서 가자. 그다음 해도, 또 그다음 해도, 계속 가자, 쿠니타마.” (154쪽)


#愛しの國玉 #アッチあい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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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식단 食單


 식단을 작성하다 → 차림길을 적다 / 밥차림을 적다

 식단에 따르다 → 밥감에 따르다 / 차림새에 따르다

 일주일간의 식단을 미리 정해 놓았다 → 이레 지음길을 미리 짜놓았다


  ‘식단(食單)’은 “일정한 기간 동안 먹을 음식의 종류와 순서를 짜 놓은 계획표.≒ 식단자·식단표”를 가리킨다지요. ‘밥’이나 ‘밥감·밥거리’나 ‘밥꽃·밥살림’으로 손질합니다. ‘밥짓기·밥하기·밥차림’이나 ‘부엌차림’으로 손질해요. ‘짓다·지어내다·지음·지은것·짓기·짓는일’이나 ‘짓는길·지음길·지음새’로 손질해도 어울려요. ‘차리다·차려놓다·차림·차림판’으로 손질하지요. ‘차림결·차림길·차림꽃·차림멋·차림빛·차림새’나 ‘차린결·차린길·차린꽃·차린멋·차린빛·차린새’로 손질할 만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식단(食團)’을 “비빔밥을 완자처럼 둥글게 만든 다음 밀가루를 묻히고 달걀을 씌워서 지진 음식. 그냥 먹거나 장국에 넣어 먹는다”처럼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쓰레기 식단이 혀를 죽여 버린다

→ 쓰레기밥이 혀를 죽여 버린다

→ 쓰레기 차림이 혀를 죽여 버린다

《그린란드 지구의 중심을 걷다》(노나리, 글항아리, 2009) 211쪽


나는 식단도 바꾸었다

→ 나는 밥감도 바꾸었다

→ 나는 밥도 바꾸었다 

《정말 고마워, 듀이》(비키 마이런·브렛 위터/배유정 옮김, 걷는책, 2011) 386쪽


누군 곱빼기 식단을 짜고 싶어 안달 날 지경인데 먹어 주지도 않고

→ 누군 곱빼기로 차리고 싶어 안달 날 판인데 먹어 주지도 않고

→ 누군 곱빼기로 차려놓고 싶어 안달 나는데 먹어 주지도 않고

《토성 맨션 3》(이와오카 히사에/박지선 옮김, 세미콜론, 2012) 54쪽


신토불이 농수산물로 식단 맞추다 보면

→ 우리 물뭍살림으로 밥차림 맞추다 보면

→ 이 나라 것으로 밥자리를 맞추다 보면

→ 이 땅에서 거둔 대로 밥을 맞추다 보면

《본전 생각》(김성렬, 문학의전당, 2015) 55쪽


냉장고 속의 재고 상태까지 고려한 뒤 치밀한 전략하에 통찰력을 갖고 오늘의 식단을 구상한다

→ 싱싱칸에 무엇이 남았는지까지 살핀 뒤 꼼꼼히 짜고 헤아려 오늘밥을 차린다

→ 서늘칸에 무엇이 있는지까지 살핀 뒤 꼼꼼히 짜고 헤아려서 오늘밥을 꾸린다

《밥을 지어요》(김혜경, 김영사, 2018) 92쪽


자신에게 적합한 식단을 알아내기까지는 스스로의 몸을 확인해 보는 시간이 좀 필요할 것이다

→ 스스로 맞는 밥짓기를 알아내기까지는 우리 몸을 좀 돌아보아야 한다

→ 우리한테 어울리는 밥을 알아내기까지는 스스로 몸을 좀 살펴봐야 한다

→ 저마다 누릴 밥차림을 알아내기까지는 스스로 몸을 좀 보아야 한다

《치유, 최고의 힐러는 내 안에 있다》(켈리 누넌 고어스/황근하 옮김, 샨티, 2020) 1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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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스트릿·스트리트street



스트릿 : x

스트리트 : x

street : 거리, 도로, -가(街)

ストリ-ト(street) : 스트리트, 거리, 시가, 가로



영어 ‘street’을 한글로 ‘스트릿’이나 ‘스트리트’로 적곤 하는데, 우리는 우리말씨를 헤아리면서 ‘거리’나 ‘길·길거리·길바닥’으로 고쳐씁니다. ‘골목·골목길·고샅·고샅길’이나 ‘바깥·밖’이나 ‘큰길·한길’로도 고쳐씁니다. ‘바닥’이나 ‘뒤안길·오솔길’로 고쳐쓰고, ‘작다·조그맣다·좁다’나 ‘쪽·쪼가리·쪽길’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여기 있는 고양이들은 다들 스트릿 출신이야

→ 여기 있는 고양이는 다들 길내기야

→ 여기 있는 고양이는 다들 길에서 났어

→ 여기 있는 고양이는 다 길에서 자랐어

《줄무늬 고양이 코우메 26》(호시노 나츠미/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6) 1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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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가난한 책읽기

과일바구니 + 케익도 좋단다



  2016년이던가, 가을이 깊어가던 어느 저물녘에 전남 광주에서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이라는 작은 낱말책을 놓고서 이야기꽃을 편 적이 있다. 그날 저녁 ‘광주에서 글발 날리는 어른’이 뒷자리를 함께했다는데, ‘광주 글어른’은 대뜸 나한테 “어이, 전라도에 왔으면 나한테 인사를 하러 와야지! 왜 인사를 안 오나?” 하고 큰소리로 따졌다. 무슨 말씀을 하나 싶어서 “무슨 인사를 하라는 말씀인지요? 그리고 누가 어디에 어떻게 있는 줄 알고서 인사를 하는지요?” 하고 물어보았다. “인사를 하라면 인사를 하러 올 것이지! 무슨 말인가!” 하고 더 큰소리를 내며 대꾸를 하더라. 옆에 앉은 젊은 분이 내 팔짱을 끼면서 “아따, 거시기, 문단 어르신한테 인사 좀 오면 될 것을, 전라도에 온 지 얼마 안 돼서 모르는갑습니다, 선생님.” 한다. 갑자기 뭔 팔짱을 끼나 싶어 팔을 뺀다. 이이는 “선생님, 아마 곧 선생님한테 인사하러 갈 것입니다. 아직 광주나 문단을 몰라서 이러겠지요.” 하더라. ‘광주 글어른’이라는 분은 “뭐 그러겠지. 알았으면 진작에 인사를 올 터인데. 다음에 꼭 인사하러 오랑게. 인사 자알 하면 존 자리 하나 줄 터인께. 허허허!” 하더라.


  뒷자리를 마치고서 다음자리(2차)를 간다고 하더라. 나는 다음자리에 갈 마음도 뜻도 없다. 얼른 길손집에 깃들어서 책을 읽고 글을 쓸 마음이다. 아까 내 팔짱을 잡고서 ‘광주 글어른’을 달래던 분이 부리나케 따라온다. “2차 가시지라?” “저는 오늘 힘들어서 얼른 쉬러 가려고 합니다.” “벌써? 아니, 이제 시작인데 벌써 간다고라? 서울사람은 다르네.”


  난 ‘서울사람’이 아니고 ‘인천사람’이었으나, 전라도이건 경상도이건 ‘인천사람’이건 ‘안산사람’이건 ‘의정부사람’이건 그냥 퉁쳐서 ‘서울사람’으로 치더라.


  “아따, 서울사람은 상대해 주기 힘들당께. 아무리 서울에서 오셨기로서니 그렇게 눈치가 읎소? 어르신이 인사를 하러 오라 하면 ‘네, 인사하러 가겠습니다. 어디로 가면 될까요?’ 하고 말해야지. 뭔 ‘무슨 인사를 하란 말씀인지요?’라니, 너무하쇼.” “네? 제가 잘못했습니까? 서로 처음 보는 사이인데, 오늘 이 자리가 ‘인사’ 아닌가요? 무슨 인사를 따로 더 오라고 합니까? 그분이 어른이라면서, 어른이라면 먼저 고개숙일 줄 알아야 어른이지, 남더러 찾아오라 마라 하는 사람이 어른입니까?” “아따, 갑갑하게 구네잉. 마, 과일바구니 하나 들고서 인사하면 될 것을.” “네? 과일바구니요? 병문안이라도 갑니까?” “아따, 과일바구니도 모른당게? 과일바구니에 봉투 하나 담아서 가져오면 인사이제.” “네? 봉투요?” “참말로, 모르는 척하지 마쇼. 다들 하잖소? 서울만큼은 아니어도 여그서는 여그 법을 따라야제. 모처럼 서울에서 글 좀 쓴다는 양반이 전라도에 왔으니, 선생님이 자리 하나 내준다고 하지 않소?” “…….” “아이고, 모르는 척하지 마쇼. 다 알면서.” “무슨 말씀인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자리는 뭐고, 봉투는 또 뭔가요?” “참말로 모르요잉? 봉투에 도톰하게 넣어 오면 되지라.” “봉투에 도톰하게요? 뭘 도톰하게요? 편지를 길게 쓰라는 말씀인지요?” “아이구, 참말로 모르나, 아니면 모르는 척 너구리인가? 한 다섯 장 넣어 오면 됩니다.” “네? 다섯 장이요? 다섯 장이 뭔가요?” “아, 거참 말이 기네. 그만 하쇼.”


  광주에서 고흥으로 돌아와서 둘레에 이리저리 물어보았다. ‘과일바구니’가 멋쩍으면 요새는 ‘케익’도 좋다고 한단다. ‘다섯 장’은 ‘오십만 원’이 아닌 ‘오백만 원’이라고 한단다. ‘존 자리’는 ‘연봉 2000∼3000만 원쯤 받을 만한 글쓰는 자리’라고 한다. ‘존 자리’를 받으면 틈틈이 설이나 한가위나 뭐 때를 맞춰서 ‘과일’이나 ‘케익’에 ‘봉투’를 끼워서 보내면 된단다.


  ‘광주 글어른’은 신춘문예를 비롯한 여러 문학상에 심사위원으로 이름을 올리더라. 심사위원도 하지만 틈틈이 문학상도 받더라. 아마 문학상은 그들끼리 ‘돌려주기 + 돌려받기’를 하는 듯싶다. 새해(2026) 들어서 “시를 쓰고 싶은” 사람한테 길잡이를 하겠다는 책을 하나 내셨더라. 새책을 내셔서 애쓰셨다고 말하고 싶지만, 나는 이보다는 열 해쯤 앞서 전남 광주 한켠에서 들은 말을 여태 잊을 수 없어서, 그때 일을 낱낱이 적어 보기로 한다. 2026.2.2.



'그분한테 누가 되지 않'도록 글을 남기려고 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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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가시밭



봄에 찔레싹을 훑으면

갓 돋은 가시도 보드랍다

찔레싹도 보드람가시도 나물이야


그리고 새봄에 하얗게 핀 딸기꽃이

한봄부터 빨갛게 익는데

들딸기 멧딸기 거믄딸기 모두

가시덩굴에 긁히면서 반가워


소담스레 짙붉은 꽃찔레는

그윽한 빨강내음처럼

가시는 얼마나 굵은지


오늘 난 가시밭을 걷고

멧갓도 멧길도 맨발로 오른다


2024.10.27.달.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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