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변방국가



 변방국가로 전락할 위기이다 → 구석으로 내몰릴 판이다

 변방국가로 무시를 당하다 → 끄트머리로 얕보이다

 변방국가에서 탈피할 계기를 → 귀퉁이에서 벗어날 발판을


변방국가 : x

변방(邊方) : 1. 중심지에서 멀리 떨어진 가장자리 지역 2. 나라의 경계가 되는 변두리의 땅 = 변경

국가(國家) : 일정한 영토와 거기에 사는 사람들로 구성되고, 주권(主權)에 의한 하나의 통치 조직을 가지고 있는 사회 집단. 국민·영토·주권의 삼요소를 필요로 한다 ≒ 나라·방가·방국



  끝이나 구석에 있다면 ‘가두리·가장자리·가녘·가생이’나 ‘구석·구석빼기·구석자리·구석지다’나 ‘귀·귀퉁이·기슭·기스락·깃 ·깃새’라 하면 됩니다. ‘꼬마·꼬마둥이·꼬맹이·꼬마나라·꼬마누리’나 ‘끄트머리·끝자리·끝자락·작다·조그맣다’라 하면 되어요. ‘작은곳·작은나라·작은누리·작은물·작은자리’나 ‘둘레·둘레고을·둘레고장·둘레마을’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들자리·들녘자리·들판자리’나 ‘모퉁이·모랭이·여린나라·여린누리’라 할 만합니다. ‘바깥·밖·바깥자리·바깥쪽·바깥터·밭자리·밭쪽·밭터’나 ‘서울곁·서울 둘레·서울 언저리’나 ‘시골·시울·언저리·외지다·후미지다’라 할 수 있습니다. ㅍㄹㄴ



두 나라는 중국에 속한 변방국가들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오

→ 두 나라는 중국에 낀 귀퉁이기 때문이라고 하오

→ 두 나라는 중국에 딸린 구석이기 때문이라고 하오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정수일, 창비, 2004) 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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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염없는 바깥 걷는사람 시인선 2
송주성 지음 / 걷는사람 / 2018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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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문학비평 . 시읽기 2025.2.10.

노래책시렁 479


《나의 하염없는 바깥》

 송주성

 걷는사람

 2018.4.30.



  거미나 벌레나 지렁이를 보며 징그럽다고 소리치는 사람이 많고, 파리나 모기를 보며 싫다고 여겨 바로 때려죽이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데 거미와 벌레와 지렁이가 없으면, 사람은 밥을 아예 못 먹습니다. 파리와 모기가 없으면, 사람은 쓰레기밭에 파묻혀 죽습니다. 다름(차이·차별)을 자꾸 작은이(소수자) 쪽으로만 몰아가려는 ‘진보’가 넘치는데, 여태 어느 ‘진보’도 ‘시골에서 자가용 없이 군내버스 타는 작은이 권리’를 말한 적이 없습니다. 어느 ‘진보’도 ‘시골에서 농약·농기계·비료·비닐 없이 논밭을 돌보는 작은이 인권’을 말한 적마저 없어요. 예부터 ‘깍두기’라고 해서 모든 쪽에 어울리며 같이 노는 살림살이로 ‘다름’을 품었습니다. 틀에 박는 ‘인권·태도’가 아닌, 너랑 내가 다르기에 다른 만큼 새롭게 어울리는 사랑을 바라볼 때라야 모든 실마리를 푼다고 느낍니다. 《나의 하염없는 바깥》을 읽고서 덮습니다. 부산말로 문득 읊는 이웃과 동무 이야기는 살갑지만, 서울말로 틀에 짜맞추는 말만들기는 따분합니다. 둘레를 보고 스스로 돌아보면 노래가 저절로 나옵니다. 틀에 맞추려 하고 멋스럽게 보이려고 하면 ‘딱딱한 문학’으로 틀어박힙니다. 굳이 ‘시문학’을 안 하기를 바라요. ‘노래’하면 돼요.


ㅍㄹㄴ


그는 매일같이 자신의 노래를 구출하러 나갔다 / 일평생, 천 길 깊이의 절벽 안쪽으로 길을 뚫고 / 겹겹이 세워진 삼천억 개의 돌문 하나하나 노크 (바깥 10/69쪽)


야! 직업 군인이 머꼬? / 울 아부지 직업이 군인이라고 / 그라믄 그냥 군인이지 와 직업 군인이라고 쓰노? / 몰라, 울 아부지가 꼭 그래 쓰라칸다 아이가 (무필이 아버지/101쪽)


+


《나의 하염없는 바깥》(송주성, 걷는사람, 2018)


소리 없는 공중을 올려다보게 된다

→ 소리 없는 하늘을 올려다본다

3쪽


나의 빈 알맹이를

→ 내 빈 알맹이를

→ 빈 알맹이를

13쪽


멀어져 웅성거림이 되고 웅성거림 멀어져 더 이상 들려오지 않는다

→ 멀어서 웅성거리고 웅성거리다 멀어 더 들려오지 않는다

17쪽


아주 짧았던 것이 점점 길어진다

→ 아주 짧다가 차츰 길다

→ 아주 짧더니 어느새 길다

17쪽


당신의 안에서 굴절되지 않으면

→ 그대 품에서 굽지 않으면

→ 네 품에서 접지 않으면

23쪽


낙타였음을 안다

→ 곱등말인 줄 안다

25쪽


먼저 숙소에 도착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 먼저 나들채에 닿아 우리를 기다린다

→ 먼저 길손채에 와서 우리를 기다린다

39쪽


눈물 많은 그녀, 떠나가는 그녀

→ 눈물 많은 너, 떠나가는 너

→ 눈물 많은 사람, 떠나가는 사람

41쪽


오리들에게 게토ghetto를 지어주고 나면

→ 오리한테 집을 지어 주고 나면

→ 오리한테 굴을 지어 주고 나면

→ 오리한테 쉼터를 지어 주고 나면

→ 오리한테 울을 지어 주고 나면

→ 오리한테 품꽃을 지어 주고 나면

44쪽


조류독감 따위엔 관심조차 없는

→ 새앓이 따위엔 마음조차 없는

→ 새몸살 따위는 쳐다보지 않는

45쪽


흐르는 빗물 위의 동심원

→ 흐르는 빗물에 한동아리

→ 흐르는 빗물에 한동글

56쪽


너를 헛되이 바라보고 있나니 마주한 시선과 응시는 서로의 과녁에 닿지 못하네

→ 너를 헛되이 바라보나니 마주한 눈과 눈매는 서로 과녁에 닿지 못하네

63쪽


배달의 민족도 아닌 찢어진 눈의 동양 여자를

→ 배달겨레도 아닌 찢어진 눈인 샛녘 순이를

83쪽


마지막 잔액을 찾아가던 급한 발걸음

→ 마지막 돈닢을 찾아가던 바쁜 발걸음

→ 마지막 단돈을 찾아가던 동동걸음

96쪽


두 번째로 비등점에 오른 물은

→ 둘째로 끓눈에 오른 물은

→ 둘째로 끓는곳에 오른 물은

126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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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송구영신



 대개 송구영신이라는 문구가 들어간다 → 으레 그믐맞이라는 글을 적는다

 송구영신으로 해돋이 여행을 간다 → 묵은배웅으로 해돋이 마실을 간다

 오전에 송구영신 예배를 올린다 → 아침에 새날노래 비나리를 올린다


송구영신(送舊迎新) :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음 ≒ 송영



  묵은해를 보내고서 새해를 맞는 날은 ‘섣달그믐·섣달그믐날·섣달그믐밤’입니다. 이때를 따로 ‘섣달그믐맞이·섣달그믐마당·섣달그믐잔치·섣달그믐자리’나 ‘그믐맞이·그믐마당·그믐잔치’라 할 만해요. ‘그믐자리·그믐밤’이나 ‘묵은배웅·묵은절’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그믐이 지나면 새날이요 새해입니다. 이리하여 ‘새걸음·새날노래·새맞이·새로맞다·새로서다’라 할 만하고, ‘새빛·새넋·새얼·새꽃·새빛물결·새빛너울’이나 ‘새해맞이·새해마당·새해잔치·새해자리’라 해도 어울려요. ㅍㄹㄴ



자신의 삶에서 무엇으론가 추억되기를 기대하면서 송구영신(送舊迎新)할 것이오

→ 이 삶에 무엇으로 되새기려나 바라보면서 그믐맞이를 할 셈이오

→ 이 삶에 어떻게로 새기려나 두근거리면서 묵은절을 할 셈이오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정수일, 창비, 2004) 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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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게토ghetto



게토(ghetto) : 1. 예전에, 유대인들이 모여 살도록 법으로 규정해 놓은 거주 지역 2. 미국에서, 흑인 또는 소수 민족이 사는 빈민가

ghetto : 1. (흔히 소수 민족들이 모여 사는) 빈민가[게토] 2. (과거의) 유대인 거주 지역

ゲット-(ghetto) : 1. 게토 2. 유대인의 강제 지정 거주 지역 3. (미국의) 흑인 등이 사는 빈민 지구



영어 ‘게토’라면 우리말로는 ‘골목·골목길·골목집’이나 ‘가난마을·가난골·가난골목·가난굴’로 옮길 만합니다. ‘테·테두리·우리·울’이나 ‘품·품속·품꽃’으로 옮길 수 있어요. ‘굴·굿·집’으로 옮겨도 어울립니다. ‘돌봄집·돌봄터·보살핌집·보살핌터’나 ‘속터·숨은곳·숨은터’나 ‘쉼땅·쉼뜰·쉼터’로 옮겨도 되고요. ㅍㄹㄴ



오리들에게 게토ghetto를 지어주고 나면

→ 오리한테 집을 지어 주고 나면

→ 오리한테 굴을 지어 주고 나면

→ 오리한테 쉼터를 지어 주고 나면

→ 오리한테 울을 지어 주고 나면

→ 오리한테 품꽃을 지어 주고 나면

《나의 하염없는 바깥》(송주성, 걷는사람, 2018) 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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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소임


 누구의 소임인지 불분명하다 → 누구 살림인지 흐릿하다

 각자의 소임인 줄 명심하자 → 저마다 맡는 줄 새기자

 나의 소임임을 자각하였다 → 내 일인 줄 알았다


  ‘소임(所任)’은 “1. 맡은 바 직책이나 임무 2. 소규모 단체 따위에서 아래 급의 임원 ≒ 색장”을 가리킨다고 하는군요. ‘-의 + 소임’ 얼거리라면 ‘-의’부터 털고서, ‘값·값하다’나 ‘구실·노릇·몫·모가치’나 ‘한몫·제구실·제몫’으로 고쳐씁니다. ‘나잇값·낫값·나잇살·낫살’이나 ‘-로서·바리·바리바리’로 고쳐쓸 만하고, ‘일·일살림·움직이다·하다’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살다·삶·살림·살림하다’나 ‘삼다·일삼다·맡다·맡기다·내맡다’로 고쳐쓰지요. ‘자리·자위’나 ‘지기·지키다·큰짐·작은짐’이나 ‘지다·지우다·짊다·짐’으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ㅍㄹㄴ



그의 소임을 마친 듯한

→ 그이 몫을 마친 듯한

→ 그이 일을 마친 듯한

《전라선》(김지연, 열화당, 2019) 57쪽


이것도 다 이발사의 소임이에요

→ 이 일도 다 머리지기가 해요

→ 다 꽃머리지기 일이에요

《츠바메의 가위 3》(마츠모토 스이세이/오경화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0) 151쪽


그건 미래의 황후인 나의 소임이야

→ 앞으로 꼭두인 내가 맡을 일이야

→ 머잖아 미르인 내가 할 일이야

《천막의 자두가르 1》(토마토수프/장혜영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3) 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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