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소임
누구의 소임인지 불분명하다 → 누구 살림인지 흐릿하다
각자의 소임인 줄 명심하자 → 저마다 맡는 줄 새기자
나의 소임임을 자각하였다 → 내 일인 줄 알았다
‘소임(所任)’은 “1. 맡은 바 직책이나 임무 2. 소규모 단체 따위에서 아래 급의 임원 ≒ 색장”을 가리킨다고 하는군요. ‘-의 + 소임’ 얼거리라면 ‘-의’부터 털고서, ‘값·값하다’나 ‘구실·노릇·몫·모가치’나 ‘한몫·제구실·제몫’으로 고쳐씁니다. ‘나잇값·낫값·나잇살·낫살’이나 ‘-로서·바리·바리바리’로 고쳐쓸 만하고, ‘일·일살림·움직이다·하다’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살다·삶·살림·살림하다’나 ‘삼다·일삼다·맡다·맡기다·내맡다’로 고쳐쓰지요. ‘자리·자위’나 ‘지기·지키다·큰짐·작은짐’이나 ‘지다·지우다·짊다·짐’으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ㅍㄹㄴ
그의 소임을 마친 듯한
→ 그이 몫을 마친 듯한
→ 그이 일을 마친 듯한
《전라선》(김지연, 열화당, 2019) 57쪽
이것도 다 이발사의 소임이에요
→ 이 일도 다 머리지기가 해요
→ 다 꽃머리지기 일이에요
《츠바메의 가위 3》(마츠모토 스이세이/오경화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0) 151쪽
그건 미래의 황후인 나의 소임이야
→ 앞으로 꼭두인 내가 맡을 일이야
→ 머잖아 미르인 내가 할 일이야
《천막의 자두가르 1》(토마토수프/장혜영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3) 17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