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651 : 정말 -ㄴ 시간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어

→ 참 즐거웠어

→ 아주 즐거웠어

《샐리와 아기 쥐》(비버리 도노프리오·바바라 매클린톡/강인경 옮김, 베틀북, 2014) 28쪽


즐겁게 보내는 한때를 곧잘 “즐거운 시간”처럼 적는 분이 부쩍 늘었습니다. 우리한테 없던 옮김말씨이자 일본말씨입니다. 우리말씨는 “즐겁다” 한 마디이거든요. 반갑게 보내었으면 “반가웠어”라 합니다. 심심하거나 따분하게 지냈으면 “심심했어”나 “따분했어”라 하지요. “-ㄴ + 시간이었어”는 일본에서 영어를 옮기던 말씨를 그대로 딴 얼거리입니다. 우리는 서로 “잘 놀았니?” “잘 놀았어.” 하고 이야기합니다. “재밌었니?” “재밌었어.” 하고 이야기하지요. “잘 논 시간이었어.”나 “재미있는 시간이었어.”는 갑작스레 생기며 번진 ‘일본옮김말씨’입니다. ‘정말’은 ‘참’이나 ‘아주·몹시·무척·더없이’로 손봅니다. ㅍㄹㄴ


정말(正-) : 1. 거짓이 없이 말 그대로임 2.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사실을 말할 때 쓰는 말 3. 자신의 말을 강하게 긍정할 때 쓰는 말 4. = 정말로 5. 어떤 일을 심각하게 여기거나 동의할 때 쓰는 말 6. 어떤 일에 대하여 다짐할 때 쓰는 말 7. 어떤 사람이나 물건 따위에 대하여 화가 나거나 기가 막힘을 나타내는 말

시간(時間) : 1.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 2. = 시각(時刻) 3. 어떤 행동을 할 틈 4. 어떤 일을 하기로 정하여진 동안 5. 때의 흐름 6. [물리] 지구의 자전 주기를 재서 얻은 단위 7. [불교] 색(色)과 심(心)이 합한 경계 8. [심리] 전후(前後), 동시(同時), 계속의 장단(長短)에 관한 의식(意識) 9. [철학] 과거로부터 현재와 미래로 무한히 연속되는 것 10. [북한어] [언어] ‘시제(時制)’의 북한어 11. 하루의 24분의 1이 되는 동안을 세는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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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652 : 선택적 독서 변화 현상 긍정적 지적 있


‘선택적 독서’로 변화하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 ‘가려읽기’로 바뀌는 모습이 낫다고 말한다

→ ‘골라읽기’로 가는 흐름을 반긴다

→ ‘솎아읽기’로 거듭나기에 기쁘게 여긴다

→ ‘가려읽을’ 줄 알아가는 사람을 반갑게 본다

→ 차츰 ‘골라읽는’ 사람들을 기쁘게 바라본다

《책, 사슬에서 풀리다》(이중연, 혜안, 2005) 102쪽


무턱대고 읽을 적에는 무엇을 보는지 모르면서 물들 수 있습니다. 그냥그냥 보기보다는 곰곰이 생각하며 바라볼 적에는 무엇을 보든지 차곡차곡 가리는 눈썰미로 거듭납니다. 처음부터 솎아내고서 이쪽만 읽거나 저쪽은 등돌린다면 오히려 눈길이 좁게 마련입니다. 우리한테 네철이 고루 있고 두루 누리듯, 모든 숨빛과 읽을거리를 넓고 깊게 받아들이면서 차근차근 가누고 가늠할 적에 비로소 밝고 맑게 피어나곤 합니다. 따박따박 가리키고, 차근차근 짚습니다. 웃으며 맞이하고, 노래로 맞아들입니다. ㅍㄹㄴ


선택적(選擇的) : 여럿 가운데서 골라 뽑는

독서(讀書) : 책을 읽음. ‘책 읽기’로 순화

변화(變化) : 사물의 성질, 모양, 상태 따위가 바뀌어 달라짐

현상(現象) : 1. 인간이 지각할 수 있는, 사물의 모양과 상태 2. [철학] 본질이나 객체의 외면에 나타나는 상

긍정적(肯定的) : 1. 그러하거나 옳다고 인정하는 2. 바람직한

지적(指摘) : 1. 꼭 집어서 가리킴 2. 허물 따위를 드러내어 폭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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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653 : 가르치는 선생님도 문제


가르치는 선생님도 문제가 있구나

→ 가르치는 사람도 말썽이구나

→ 가르치는 쪽도 틀렸구나

《책벌레의 하극상 3부 6》(카즈키 미야·카즈키 히카루·시이나 유우/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4) 31쪽


가르치는 사람을 가리키는 ‘선생님’이기에 “가르치는 선생님”이라 하면 겹말입니다. “가르치는 사람”이나 “가르치는 쪽”이나 “가르치는 분”으로 바로잡습니다. 배우는 사람이 말썽이라서 못 배울 때가 있고, 가르치는 사람도 말썽이라서 못 배울 때가 있어요. 두 쪽 모두 틀릴 수 있습니다. 두 사람 다 어긋날 수 있어요.  ㅍㄹㄴ


선생(先生) : 1.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 2. 학예가 뛰어난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 3. 성(姓)이나 직함 따위에 붙여 남을 높여 이르는 말 4. 어떤 일에 경험이 많거나 잘 아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5. 자기보다 나이가 적은 남자 어른을 높여 이르는 말

문제(問題) : 1. 해답을 요구하는 물음 2. 논쟁, 논의, 연구 따위의 대상이 되는 것 3. 해결하기 어렵거나 난처한 대상. 또는 그런 일 4. 귀찮은 일이나 말썽 5. 어떤 사물과 관련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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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654 : 지천명(知天命) 이방어(異邦語)의 여신(女神) 개의


지천명(知天命)을 바라보던 나에게 이방어(異邦語)의 여신(女神)은 연신 두 개의 올가미를 던졌소

→ 구름길을 바라보던 나한테 이웃말 꽃님은 연신 올가미를 둘 던졌소

→ 쉰을 바라보던 나한테 너머말 빛님은 연신 올가미 둘을 던졌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정수일, 창비, 2004) 44쪽


쉰이라는 나이는 하늘이 어떤 길인지 읽는 즈음이라고 합니다. 쉰이기에 ‘쉰’이면서 ‘구름길’로 나타낼 만합니다. 구름을 이루는 바닷방울은 하늘과 바람이 어떻게 흐르는지 읽고 알기에 “하늘을 구르”거든요. 어느 나이를 맞이하든, 우리말과 다른 이웃말을 만납니다. 이웃말을 듣고 배우면서 이웃살림을 헤아리고 우리살림을 새삼스레 되새깁니다. 어쩌면 어느 꽃님이 우리를 사로잡으려고 올가미를 휙휙 던질는지 몰라요. 어느 빛님이 올가미를 던지지 않더라도 배우며 기쁜 하루를 누리려고 기꺼이 배움길에 빠져들 수 있어요. ㅍㄹㄴ


지천명(知天命) : 1. 하늘의 뜻을 앎 2. 쉰 살을 달리 이르는 말. 《논어》 〈위정편(爲政篇)〉에서, 공자가 쉰 살에 하늘의 뜻을 알았다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이방어 : x

이방(異邦) : 인정, 풍속 따위가 전혀 다른 남의 나라 = 이국

여신(女神) : 여성인 신(神)

개(個/箇/介) : 1. 낱으로 된 물건을 세는 단위 2. [광업] 무게의 단위. 한 개는 지금(地金) 열 냥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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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655 : 한국 등 주변국 수세적 자세 한 과거 -에 대한 -인의 망각 도 것 분명


한국 등 주변국이 수세적인 자세로 머무는 한 과거에 진 빚에 대한 일본인의 망각은 도를 더해갈 것이 분명했다

→ 우리나라나 이웃나라가 엉거주춤 머무르면 일본사람은 지난날 빚을 더 잊으리라

→ 우리나 둘레나라가 가만히 머무른다면 일본사람은 예전 빚을 더욱 잊는다

→ 우리나라나 옆나라가 웅크리기만 하면 일본사람은 그동안 진 빚을 아주 잊는다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전진성, 휴머니스트, 2008) 84쪽


잘못한 누구한테 왜 잘못했느냐고 꼭 따지고 캐물어야 하지 않습니다만, 아무 말이 없이 설렁설렁 지나가거나 엉거주춤한다면, 얄궂구나 싶은 말썽이나 사달이 자꾸 늘어날 만합니다. 지난날 빚을 졌기에 내내 갚기만 해야 하지는 않습니다만, 빚진 바보짓을 마냥 잊어버릴 적에는 아름길이나 사랑길하고 등돌리더군요. 우리부터 똑바로 밝힐 일입니다. 이웃 여러 나라도 한목소리를 낼 일이지요. 어제는 어제이되, 어제를 말끔히 털고서 새길로 나아갈 매무새를 정갈하게 다스리라고 타이를 노릇입니다. 얽매일 까닭은 없되 섣불리 잊지 않도록 다독일 줄 알 때에 비로소 온나라가 어깨동무를 하리라 봅니다. ㅍㄹㄴ


한국(韓國) : 1. [역사] ‘대한 제국’을 줄여 이르는 말 ≒ 한 2. [지명] 아시아 대륙 동쪽에 있는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島嶼)로 이루어진 공화국 = 대한민국

등(等) : 1. 그 밖에도 같은 종류의 것이 더 있음을 나타내는 말 2. 열거한 대상이 복수임을 나타내거나 그것들을 한정함을 나타내는 말

주변국 : x

주변(周邊) : 1. 어떤 대상의 둘레 2. = 전두리

수세적(守勢的)’은 “현재의 상태를 지키고자 하는

자세(姿勢) : 1. 몸을 움직이거나 가누는 모양 ≒ 몸자세 2. 사물을 대할 때 가지는 마음가짐

한(限) : 1. 시간, 공간, 수량, 정도 따위의 끝을 나타내는 말 2. 앞에 쓰인 형용사의 정도가 매우 심함을 나타내는 말 3. 어떤 일을 위하여 희생하거나 무릅써야 할 극단적 상황을 나타내는 말 4. 조건의 뜻을 나타내는 말

과거(過去) : 1. 이미 지나간 때 2. 지나간 일이나 생활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망각(忘却) : 어떤 사실을 잊어버림 ≒ 망실(忘失)·망치(忘置)

도(度) : 1. 어떠한 정도나 한도 2. 거듭되는 횟수

분명(分明) : 틀림없이 확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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