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654 : 지천명(知天命) 이방어(異邦語)의 여신(女神) 개의


지천명(知天命)을 바라보던 나에게 이방어(異邦語)의 여신(女神)은 연신 두 개의 올가미를 던졌소

→ 구름길을 바라보던 나한테 이웃말 꽃님은 연신 올가미를 둘 던졌소

→ 쉰을 바라보던 나한테 너머말 빛님은 연신 올가미 둘을 던졌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정수일, 창비, 2004) 44쪽


쉰이라는 나이는 하늘이 어떤 길인지 읽는 즈음이라고 합니다. 쉰이기에 ‘쉰’이면서 ‘구름길’로 나타낼 만합니다. 구름을 이루는 바닷방울은 하늘과 바람이 어떻게 흐르는지 읽고 알기에 “하늘을 구르”거든요. 어느 나이를 맞이하든, 우리말과 다른 이웃말을 만납니다. 이웃말을 듣고 배우면서 이웃살림을 헤아리고 우리살림을 새삼스레 되새깁니다. 어쩌면 어느 꽃님이 우리를 사로잡으려고 올가미를 휙휙 던질는지 몰라요. 어느 빛님이 올가미를 던지지 않더라도 배우며 기쁜 하루를 누리려고 기꺼이 배움길에 빠져들 수 있어요. ㅍㄹㄴ


지천명(知天命) : 1. 하늘의 뜻을 앎 2. 쉰 살을 달리 이르는 말. 《논어》 〈위정편(爲政篇)〉에서, 공자가 쉰 살에 하늘의 뜻을 알았다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이방어 : x

이방(異邦) : 인정, 풍속 따위가 전혀 다른 남의 나라 = 이국

여신(女神) : 여성인 신(神)

개(個/箇/介) : 1. 낱으로 된 물건을 세는 단위 2. [광업] 무게의 단위. 한 개는 지금(地金) 열 냥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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