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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 교도관 나오키 7 (완결) ㅣ 교도관 나오키 7
고다 마모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4년 10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8.
만화책시렁 708
《교도관 나오키 7》
고다 마모라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8.1.25.
얼뜬 저놈이 잘못을 뉘우치려면 어찌해야 할까요? 우리는 딱히 손쓸 길이 없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손쓰든 얼뜨기 스스로 뉘우치려 하지 않으면 도루묵입니다. 우리는 오직 한 가지를 할 수 있으니, 바로 ‘보아주기(봐주기)’입니다. ‘보아주기 = 보다 + 주다’입니다. 이른바 “그냥 용서”가 아니라, “아직 얼뜨기인 그이가 이제부터 앞으로 어떻게 하는가 지켜보기·바라보기·살펴보기·쳐다보기”를 할 뿐입니다. 아무리 입으로 뉘우친다고 말한들 뉘우치기하고는 멀어요. 스스로 삶을 바꾸고 살림을 짓고 사랑을 펼 때라야 비로소 뉘우쳤다고 여깁니다. 다시 말해서, 여태 거머쥔 모든 돈·이름·힘을 고스란히 내려놓고서 맨몸으로 시골에 깃들어 손수 흙을 짓는 나날을 스무 해나 서른 해쯤 보낸다면, 그이는 비로소 얼뜬짓을 스스로 씻는다고 할 만한데요, 여태 이렇게 손씻기를 하는 이는 그야말로 드물더군요. 《교도관 나오키》는 일곱걸음으로 매듭짓습니다. 두고두고 읽히기를 바랐으나 몇 해 읽히지 못 하고 사라졌습니다. 첫걸음부터 끝걸음까지 “잘못이란 무엇인가?”에 “밉놈을 죽인대서 앙금이 사라지는가?”에 “나라는 뭘 하는가?”에 “길(법)은 왜 제대로 안 서는가?”를 따박따박 묻습니다. 뉘우치는 이는 목을 매달건 안 매달건 뉘우치지만, 안 뉘우치는 이는 목을 매달건 안 매달건 안 뉘우칩니다.
ㅅㄴㄹ
‘와타세가 자학적인 행동을 한 것은, 그것은 삶에 대한 절망에서였던 거야!’ (55쪽)
“아마 그 녀석도 범죄자의 아들이라며 냉대를 받고 비뚤어져, 얄궂게도 제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걷고 만 거야. 나오키, 정말 ‘사형’이란 뭘까? 오랜 시간을 들여 뉘우친 사람이나, 요도노처럼 죄없는 사람마저 죽여버리는 ‘사형’이라는 게 정말 필요할까?” (75쪽)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를 억지로 자백하고, 오랫동안 감옥에 갇혀 매일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면서, 왜, 왜 죽어야만 하지? 그 아카이시 에이이치로는 갇힌 지 35년 후에 누명이 벗겨져 사회로 돌아갔지만, 지금도 억울한 사형수가 4명이나 언제 죽을 지 모르는 바닥 없는 늪에 빠져 있다.’ (82쪽)
“네가 ‘사형’을 당한다는 건 역시 부당하지 않아? 혹시나, 혹시나, 그때 내가 너에게 ‘사형’을 받아들이도록 한 것은, 자, 잘못이었을까.” “그렇지 않아, 나오키. 어떤 이유에서건 ‘사형’을 당해 마땅한 죄를 저지른 사람은 ‘사형’을 당해야 해. 그게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죄를 지었지. 그렇지만, 그렇지만 내가 한 일 역시 ‘사형’당해 마땅한 범죄야. 이제,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나는 ‘사형’을 당해야 해.” (199쪽)
+
《교도관 나오키 7》(고다 마모라/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8)
저도 프라모델을 많이 만들어 봐서, 그게 얼마나 자기에게 소중한지 잘 압니다
→ 저도 조각만들기를 많이 해봐서, 얼마나 알뜰한지 잘 압니다
→ 저도 만들기를 많이 해봐서, 저한테 얼마나 큰지 잘 압니다
58쪽
네 손목의 주저흔, 동생과 함께 죽으려 했을 때 생긴 거지?
→ 네 손목 그은 곳, 동생과 함께 죽으려 하며 생겼지?
→ 네 손목 벤 곳, 동생과 함께 죽으려 하면서 생겼지?
102쪽
대등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로 적합한지 아닌지를 확인하려 한다고
→ 나란히 이야기할 수 있는 짝으로 맞는지 아닌지 살피려 한다고
13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