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초과근무·초과근로



 초과근무로 인한 피로감이 절정에 달하다 → 덤일 탓에 아주 지친다

 무급 초과근무를 재차 요구하기에 → 덧일삯이 없다고 다시 바라기에

 초과근로에 대한 보상을 강화한다 → 덧일삯을 제대로 챙겨 주려 한다

 초과근로가 비일비재하여 → 웃일은 흔하여


초과근무(超過勤務) : [경제] 정하여진 근무 시간 외에 하는 근무. 시간 외 근무, 야간 근무, 휴일 근무 따위가 있다

초과근로 : x



  알맞게 일하는 틈을 넘어서 더 일을 맡기거나 시킬 때가 있습니다. 이때에는 덤으로 일하거나 더 일한다는 뜻으로 ‘덤일·덧일’이라 합니다. ‘웃일·웃개·웃개도리’라 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이제는 “파업하지 말자. 이젠 초과근무가 없으니까”로 변했다

→ 이제는 “멈춰세우지 말자. 이젠 덤일이 없으니까”로 바뀐다

→ 이제는 “멈추지 말자. 이젠 웃일이 없으니까”로 바뀐다

《기계들의 밤》(샤를리 보와쟝/전채린 옮김, 형성사, 1981) 95쪽


야근이나 휴일근무 등 초과근로

→ 밤일이나 해날일이나 덤일

→ 밤샘이나 안쉬는일이나 덧일

《나부터 세상을 바꿀 순 없을까?》(강수돌, 이상북스, 2014) 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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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시위


 우리의 시위는 정당하다 → 우리 너울은 옳다 / 우리는 떳떳하게 일어선다

 민중의 시위에 주목하라 → 들꽃너울을 눈여겨보라 / 촛불너울을 보라

 전국민의 시위 앞에서 → 온나라 들물결 앞에서 / 온나라 너울판 앞에서


  ‘시위(示威)’는 “1. 위력이나 기세를 떨쳐 보임 2. 많은 사람이 공공연하게 의사를 표시하여 집회나 행진을 하며 위력을 나타내는 일 = 시위운동”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의 + 시위’ 얼거리라면 ‘-의’부터 털고서,  ‘구름·구름떼·구름밭·구름무리’나 ‘구름물결·구름바다·구름같다·구름처럼’이나 ‘나라너울·나라물결·들불’로 손봅니다. ‘내달리다·내닫다·내뛰다·달려들다·덤비다’나 ‘너울·너울거리다·너울길·너울판·너울바람·너울결’이나 ‘놀·바다·바닷결’로 손보고, ‘물결·물꽃·물발·물살·몰개·물결치다·물줄기’나 ‘들고일어나다·들고일어서다·떨치다’로 손봐요. ‘들물결·들너울·들꽃물결·들꽃너울’이나 ‘들빛물결·들빛너울·들풀물결·들풀너울’이나 ‘살림너울·살림물결·살림바다’나 ‘삶너울·삶물결·삶바다·삶꽃너울·삶꽃물결’로 손볼 수 있어요. ‘삶꽃바다·삶빛너울·삶빛물결·삶빛바다’나 ‘-랑·-이랑·-과·-와·-뿐·-하고’나 ‘모이다·모여들다·모임·몰려들다·몰려가다’로 손보고, ‘부릅뜨다·붉눈·붉은눈·씨름·씨름하다’나 ‘아침맞이·어깨동무·해돋이·해뜸’으로 손봅니다. ‘일다·일어나다·일어서다’나 ‘치닫다·팔짝’이나 ‘초·촛불’이나 ‘촛불물결·촛불너울·촛불모임·촛불바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무언의 시위를 하는 거야

→ 조용히 일어선단 말이야

→ 말없이 달려들겠어

→ 차근차근 내닫겠어

《4번 타자 왕종훈 36》(산바치 카와/정선희 옮김, 서울문화사, 1998) 54쪽


무언의 시위, 잘 통한다

→ 말없는 물결, 잘 듣는다

→ 조용한 모임, 잘 먹힌다

《탐묘인간》(soon, 애니북스, 2012) 163쪽


시간외수당을 요구하는 캄보디아 노동자들의 시위에

→ 덤일삯을 바라며 캄보디아 일꾼이 물결치니

→ 덧일삯을 외치며 캄보디아 일꾼이 일어나니

《열세 살 여공의 삶》(신순애, 한겨레출판, 201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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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주량 酒量


 주량이 세다 → 술이 세다

 주량이 줄다 → 술배가 줄다

 그의 주량은 → 그이 술부피는


  ‘주량(酒量)’은 “마시고 견딜 정도의 술의 분량 ≒ 주수·주호”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술’이나 ‘술배·술부피’로 고쳐씁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주량’을 둘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ㅅㄴㄹ



주량(舟梁) : 1. 작은 배를 한 줄로 여러 척 띄워 놓고 그 위에 널판을 건너질러 깐 다리 = 배다리 2. 배와 다리를 아울러 이르는 말

주량(柱梁) : 1. 기둥과 대들보를 아울러 이르는 말 2. 한 나라 또는 한집안의 귀한 인재



주량이 세다는 것에 쓸데없는 자부심이 있던 때였다

→ 술배가 세다고 쓸데없이 자랑하던 때였다

→ 술이 세다고 쓸데없이 뻐기던 때였다

《서울 밖에도 사람이 산다》(히니, 이르비치, 2023) 1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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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망각 忘却


 망각 속에 버려두고 있었다 → 잊은 채 버려두었다

 완전히 망각된 존재는 아니었다 → 아주 잊히지는 않았다

 과거란 망각되어서도 안 되고 → 옛날이란 잊어서도 안 되고

 시간을 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 하루를 잊은 셈이다


  ‘망각(忘却)’은 “어떤 사실을 잊어버림 ≒ 망실(忘失)·망치(忘置)”을 뜻한다고 하는데, ‘망실·망치’뿐 아니라 ‘망각’ 모두 ‘잊어버리다·잊다’로 고쳐쓸 노릇입니다. ‘까먹다·깜박·깜빡·껌벅·껌뻑’으로 고쳐쓸 수 있어요. ‘모르다·버리다’나 ‘놓다·놓치다’로 고쳐쓰고, ‘빠뜨리다·빼먹다·빼다’로 고쳐씁니다. ‘골로 가다·죽다·숨지다’나 ‘묻다·묻히다·파묻다’로 고쳐쓰고, ‘생각잃다’나 ‘아른거리다·어른거리다’로 고쳐써요. ‘까맣다·새카맣다·어둡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망각’을 둘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망각(妄覺) : [심리] 외부 세계의 자극을 잘못 지각하거나 없는 자극을 있는 것처럼 생각함

망각(芒角) : 1. = 까끄라기 2. = 모서리



사랑도 시도 망각하고

→ 사랑도 노래도 잊고

→ 사랑도 노래도 놓고

→ 사랑도 글도 내려놓고

→ 사랑도 글도 밀쳐두고

《이슬처럼》(황선하, 이슬처럼, 창작과비평사, 1988) 78쪽


목재회사 직원들은 생명의 소중함을 망각하고 있었다

→ 나무터 일꾼은 목숨이 아름다운 줄 잊고 일했다

→ 나무일터 사람은 목숨이 아름다운 줄 몰랐다

→ 나무집 사람은 목숨이 아름다운 줄 잊어버렸다

《나무 위의 여자》(줄리아 버터플라이 힐/강미경 옮김, 가야넷, 2003) 184쪽


이 사회에는 두 가지 힘이 서로 충돌하고 있는 것 같은데, 지배적인 힘은 망각하는 능력인 것 같다

→ 이 나라는 두 가지 힘이 부딪히는 듯한데, 더 큰 힘은 잊는 재주인 듯하다

→ 이곳에서는 두 가지 힘이 부딪히는 듯한데, 더 센 힘은 잊는 재주인 듯하다

→ 이 마을은 두 가지 힘이 부딪히는 듯한데, 더 덩치 큰 힘은 잊는 솜씨인 듯하다

→ 여기에서는 두 가지 힘이 부딪히는 듯한데, 덩치가 더 큰 힘은 잊는 솜씨인 듯하다

《강이, 나무가, 꽃이 돼 보라》(데이비드 스즈키·오이와 게이보/이한중 옮김, 나무와숲, 2004) 53쪽


과거에 진 빚에 대한 일본인의 망각은 도를 더해갈 것이 분명했다

→ 일본사람은 지난날 빚을 더 잊으리라

→ 일본사람은 예전 빚을 더욱 잊는다

→ 일본사람은 그동안 진 빚을 아주 잊는다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전진성, 휴머니스트, 2008) 84쪽


느림의 정도는 기억의 강도에 정비례하고 빠름의 정도는 망각의 강도에 정비례한다고 간파한 바 있다

→ 느린 만큼 아로새기고, 빠른 만큼 잊는다고 깨달은 바 있다

→ 느린 대로 새기고, 빠른 대로 까먹는 줄 알아차린 바 있다

《나를 만나는 스무 살 철학》(김보일, 위즈덤하우스, 2010) 137쪽


바람 빠진 바퀴를 끌고 망각의 하루를 건너가는

→ 바람 빠진 바퀴를 끌고 잊힌 하루를 건너가는

→ 바람 빠진 바퀴를 끌고 까만 하루를 건너가는

《뭇별이 총총》(배영옥, 실천문학사, 2011) 46쪽


땅을 떠난 사람들은 땅에 돌아가리라는 마음을 망각한다

→ 땅을 떠난 사람들은 땅에 돌아가리라는 마음을 잊는다

→ 땅을 떠난 사람들은 땅에 돌아가리라는 마음을 놓친다

《삼킨 꿈, 땅에서 배운 십 년》(한승오, 강, 2012) 56쪽


우리는 어쩌면 이리도 쉽게 그 사실을 망각하고 있고 외면하고 있는 것일까

→ 우리는 어쩌면 이리도 쉽게 이를 잊고 등돌릴까

→ 우리는 어쩌면 이리도 쉽게 이를 잊어버리고 등돌릴까

《삶의 마지막 축제》(용서해, 샨티, 2012) 232쪽


꿈의 가치를 망각한 현대인에게

→ 꿈빛을 잊은 오늘 우리한테

→ 값진 꿈을 놓은 오늘사람한테

《마음의 서재》(정여울, 천년의상상, 2015) 150쪽


우리가 살았던 기억을 망각하게 하고

→ 우리가 살던 일을 지우고

→ 우리가 살던 나날을 치우고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승효상, 돌베개, 2016) 170쪽


영원히 망각하는 모습을 계속해서 관측하는 건 안타까웠다

→ 까맣게 잊는 모습을 자꾸 보자니 안타까웠다

→ 까맣게 잊어버리는 모습을 내내 보자니 안타까웠다

《문방구 왈츠》(카와치 하루카/심이슬 옮김, 삼양출판사, 2016) 178쪽


망각의 바다에서 휩쓸리지 않을 것이다

→ 깜빡질 바다에서 휩쓸리지 않겠다

→ 빠뜨리는 바다에서 안 휩쓸리겠다

《서울 밖에도 사람이 산다》(히니, 이르비치, 2023) 1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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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다녀오겠습니다 달콤한 그림책
장선환 지음 / 딸기책방 / 2022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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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9.

그림책시렁 1526


《우주 다녀오겠습니다》

 장선환

 딸기책방

 2022.9.27.



  우리 몸은 이 별에 맞는 옷입니다. 나무한테는 줄기와 잎과 뿌리라고 하는 옷이 있습니다. 벌레도 나비도 새도 저마다 다르게 옷을 입고서 이 별에서 삶을 짓습니다. 별 바깥에 있는 드넓은 별누리는 끝이 없다지요. 그런데 우리 몸과 이 별뿐 아니라, 우리 스스로 마음을 들여다보고 낱(세포)을 파고들어도 드넓으며 끝이 없습니다. 속으로도 밖으로도 가없이 펼치는 빛길입니다. 《우주 다녀오겠습니다》는 아이가 어느 날 문득 푸른별 바깥이 궁금하다면서 하늘배를 타고서 붕 날아서 해누리(태양계)를 한 바퀴 도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그런데 해누리조차 온별누리에서 아주 조그마한 티끌보다 작은 티티티끌조차 아닙니다. 하늘배를 타고서 얼마나 멀리 다녀올 만할까요? 별누리나 온누리나 온별누리를 하늘배를 타고서 돌아보자면 너무 ‘끝있는 짧길’이지 않을까요? 우리는 저마다 다르게 입은 몸으로 이 별에서 겪고 마주하고 치르는 갖가지 일을 이야기로 추려서 마음에 담아요. ‘누리’란 무엇인지 곰곰이 헤아리기를 바라요. 몸을 눕혀서 꿈으로 나아갈 적에 비로소 닿는 빛누리로 찾아가 봐요. 머리카락과 손끝과 발바닥으로 짓는 삶이 어떻게 마음에 흐르는지 살피고, 넋으로 피어나는 누리마실을 새롭게 열어 봐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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