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비장 秘藏
비장의 솜씨를 발휘하다 → 꽃솜씨를 내다 / 끝재주를 부리다
드디어 비장의 무기를 사용할 기회가 왔다 → 드디어 끛솜씨를 쓸 때가 왔다
장롱 속에 비장된 → 옷칸에 숨긴
근처 바위 틈에 비장해 놓고 → 가까운 바위큼에 감춰 놓고
‘비장(秘藏)’은 “남이 모르게 감추어 두거나 소중히 간직함”을 가리킨다고 해요. ‘가리다·감추다’나 ‘숨다·숨기다’로 손질합니다. ‘놀랍다·마지막·끝’으로 손질하고, ‘꽃솜씨·꽃재주’나 ‘끝솜씨·끝재주’로 손질할 만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비장’을 일곱 가지 더 실으나 몽땅 털어냅니다. ㅅㄴㄹ
비장(肥壯) : 몸집이 크고 힘이 셈
비장(備藏) : 두루 갖추어서 간직하거나 감추어 둠
비장(?腸) : [의학] ‘장딴지’를 전문적으로 이르는 말
비장(脾臟) : [생명] 척추동물의 림프 계통 기관
비장(裨將) : [역사] 조선 시대에, 감사(監司)·유수(留守)·병사(兵使)·수사(水使)·견외 사신(使臣)을 따라다니며 일을 돕던 무관
비장(鄙莊) : 자기 소유의 논밭을 낮추어 이르는 말
비장(臂章) : 제복의 소매에 붙이는 휘장
내 신이 오자 나는 연습에선 전혀 보여주지 않았던 비장의 연기를 쏟아냈다
→ 내 때가 오자 나는 여태 조금도 보여주지 않던 숨은 솜씨를 쏟아냈다
→ 내 몫이 오자 나는 몸풀이에선 꽁꽁 감췄던 꽃솜씨를 쏟아냈다
《그리운 것은 말하지 않겠다》(김수미, 샘터, 1987) 180쪽
그리고 비장의 벌레 퇴치 마법 주스를 마구 뿌렸지
→ 그리고 숨겨둔 벌레 쫓는 꽃물을 마구 뿌렸지
→ 그리고 마지막으로 벌레 쫓는 꽃물을 마구 뿌렸지
《우리 마당으로 놀러 와》(문영미·조미자, 우리교육, 2007) 34쪽
비장의 무술을 수련한 ‘무서운 가족’쯤으로 취급하는 것 같아 별로 유쾌하지 않았다
→ 숨은 주먹솜씨를 익힌 ‘무서운 집’쯤으로 다루는 듯해 그리 즐겁지 않았다
→ 갈고닦은 주먹을 감춘 ‘무서운 집안’쯤으로 여기는 듯해 썩 달갑지 않았다
→ 무시무시한 싸움길을 익힌 ‘무서운 사람들’로 보는 듯해 꽤 반갑지 않았다
《열다섯 살 하영이의 스웨덴 학교 이야기》(이하영, 양철북, 2008) 217쪽
이온한테도 가르쳐 줄게. 내 비장의 수화. 나는·당신을·좋아·해요
→ 이온한테도 가르쳐 줄게. 숨겨 둔 손말. 나는·당신을·좋아·해요
→ 이온한테도 가르쳐 줄게. 내 깜짝 손말. 나는·당신을·좋아·해요
《이치고다 씨 이야기 1》(오자와 마리/정효진 옮김, 학산문화사, 2010) 54쪽
너 사쿠마 교수님 비장의 카드라며?
→ 너 사쿠마 스승님 숨은빛이라며?
→ 너 사쿠마 님이 감춘 끗이라며?
《백귀야행 23》(이마 이치코/한나리 옮김, 시공사, 2015) 29쪽
우리 집에 있는 할아버지의 비장의 돌을 보여주기로 약속했는데
→ 우리 집에 숨겨 놓은 할아버지 돌을 보여주기로 다짐했는데
→ 우리 집에 있는 엄청난 할아버지 돌을 보여주기로 했는데
《전당포 시노부의 보석상자 3》(니노미야 토모코/이지혜 옮김, 대원씨아이, 2017) 17쪽
비장의 패를 쓰게 해주세요
→ 숨겨둔 끗을 쓰게 해주세요
→ 감춘 재주를 쓰게 해주세요
→ 끝솜씨를 쓰게 해주세요
《메이저 세컨드 6》(미츠다 타쿠야/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17) 98쪽
열섬 현상을 해소할 비장의 카드로 주목을 받기 이전이었기 때문에
→ 후끈섬을 풀어낼 숨은길로 알려지기 앞서였기 때문에
→ 더위섬을 풀어낼 멋진 꾀로 눈길을 받을 즈음이기 때문에
《황야의 헌책방》(모리오카 요시유키/송태욱 옮김, 한뼘책방, 2018) 9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