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4.11.21.

오늘말. 숲살림


바다만 있는 곳이라면 사람은 어떻게 살까요? 미루어본다면 바닷속에서만 살아갈는지 모릅니다. 바다가 없는 곳에서는 어찌 살까요? 이럼잡는다면 땅밑에 깊이 잠들는지 모르나, 소금도 물도 없으니 말라죽으리라 봅니다. 뭍과 바다 넓이처럼 숨붙이 몸에는 물이 넉넉합니다. 푸른별을 이루는 모두는 푸른빛을 품는 푸른길로 푸른살림을 짓는다고 여길 만합니다. 그런데 서울을 비롯한 큰고장에는 숲이 없어요. 숲빛을 꾸민 자그마한 숲터는 있지만, 숲살이하고는 멀어요. 갈수록 둘레 숲을 잡아먹기까지 하면서 들빛도 들살림도 망가뜨립니다. 이런 길이라면 짐짓 죽음길이라고 여깁니다. 어디에서나 살림길로 서려면 숲살림을 생각하면서 숲집을 가꾸고 숲마을을 열면서 숲누리로 거듭날 노릇이지 싶어요. 이제는 하나하나 이야기를 할 때입니다. 숲하고 등진 모든 삽질은 멈출 일입니다. 숲하고 등돌린 모든 말글도 끝낼 일이에요. 푸른별이란 숲별이라는 뜻입니다. 파란별이란 파란하늘과 파란하늘이 어우러진 살림빛이라는 뜻입니다. 주먹셈으로 돈만 바라는 굴레는 하나씩 치우기를 바라요. 아이는 신나게 뛰놀고 어른은 어질게 살림하는 숲살이길을 걸어가요.


ㅅㄴㄹ


숲살림·숲살림길·숲살이·숲살이길·숲터·숲터전·숲울·숲울타리·숲빛·숲빛깔·들길·들빛·들빛길·들살림·들살이·들꽃살림·들꽃살이·바람빛·바람님·바람잡이·푸른길·풀빛길·푸르다·푸른빛·풀빛·풀빛깔·푸른숲·풀빛숲·푸른자리·푸른터·풀빛자리·풀빛터 ← 자연유산(自然遺産)


꼽다·미루다·미루어보다·짚다·치다·어림·어림하다·어림잡다·얼추·얼추잡다·-려면·-자면·주먹셈·짐짓·믿다·여기다·보다·생각·셈·얘기·이야기 ← 가설(假說)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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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하고 인천에서

이틀에 걸쳐 #책숲마실 하고서

이제 #고흥으로 돌아간다.

마무리로 아침에 인천골목을

살짝 거닐며

#마계책방 하고 #시와예술

두 군데 들러 보는데

둘 다 달날에는 쉰다.


이다음에 들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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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4.11.18. 네 목소리



  네가 즐겁게 노래하면 이 소릿가락은 너부터 온누리를 살리는 빛살씨앗이야. 네가 악쓰고 억지쓰고 찡그리면 늘 너 스스로 갉는 수렁이야.


  사람이 죽는 까닭은 쉬워. 안 즐겁잖니. 그러면 왜 안 즐거울까? 마음쓰기가 아닌 악쓰기에 억지쓰기인걸. 네 목소리에 사랑이 없이 쩌렁쩌렁 울리기만 하니 언제나 목숨을 갉고 말아.


  새는 즐겁게 노래하며 하늘을 날고 나뭇가지에 앉아서 짝을 기다려. 둘은 함께 날고 놀며 늘 노래를 새로 퍼뜨려. 새는 얼핏 사람보다 오래 못 산다고 여기는데 참말로 그럴까? 길게 몸뚱이를 붙잡는 나날도 목숨이나 삶이라 여길 수 있을까.


  나는 노래하는 오늘을 살아. 네가 내 노래를 들을 수 있어. 그런데 난 누구한테도 노래를 불러주지 않아. 그저 오늘을 노래할 뿐이야. 새처럼 나비처럼 벌처럼 개미처럼 노래하지. 풀처럼 나무처럼 노래하는 숲이 되는 하루야.


  구름을 함께 볼래? 구름은 늘 노래하면서 춤짓이야. 너도 구름노래랑 구름춤을 맞이하면서 웃기를 바라. 늦가을해가 따뜻하구나.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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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4.11.14. 늦가을은 첫겨울로



  어린이하고 푸름이는 걷지만, 젊은 이웃은 좀처럼 안 걷는다. 시골도 서울도 두다리로 골목과 마을과 논두렁과 들숲과 바다와 하늘을 품는 사람이 아예 안 보이다시피 사라진다.


  걷지 않는 사람은 책을 쥐거나 붓을 잡을 짬을 스스로 낼까? 안 걷는 몸으로는 집안일과 집살림도 스스로 안 하는 나날이지 않을까?


  걷는 어른이어야 늘 아이를 마주한다. 걷는 매무새여야 어른이 된 뒤에도 착하게 살피면서 스스로 노래한다. 그런데 걷는다고 하더라도 혼자 마구 앞서가려고 옆사람을 밀치거나 새치기를 하는 분이 꽤 많다. 발걸음이 느리지만 이웃이 나아갈 자리를 가로챼거나 빼앗더라.


  늦가을은 첫겨울로 넘어간다. 이제 밤에는 풀벌레도 개구리도 없다. 바람소리가 감돌고 별이 속삭이는 노래가 넘실거린다. 다들 나란히 별수다에 귀를 기울이는 듯하다. 고흥읍에 나왔다가 우리 집으로 돌아가는 시골버스를 탄다. 좀 시끄럽다. 눈을 감고서 먼구름과 먼별을 그린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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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사랑을 해보았다 2 - S코믹스 S코믹스
타가와 토마타 지음, 정우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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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만화책시렁 695


《나 홀로 사랑을 해보았다 2》

 타가와 토마타

 정우주 옮김

 소미미디어

 2023.11.16.



  혼자란 ‘홀·홑’입니다. 둘레에 나를 알아보는 이가 없어서 혼자라고 여길 수 있지만, 우리 둘레에는 늘 바람이 불고 해가 내리쬐고 별이 빛나요. 나비가 날고 새가 노래하고 풀벌레가 속삭입니다. 나무가 푸르게 춤추고 풀이 돋으며 꽃이 피어납니다. 혼자인 숨결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보기를 바랄 까닭이 없어요. 누구나 스스로 “내가 나를 나로 바라보기”를 할 노릇입니다. 《나 홀로 사랑을 해보았다 2》을 읽으면, ‘나 홀로’이기보다는 ‘외톨이’로 힘들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잔뜩 나옵니다. 이 그림꽃에 나오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내가 더 외로워!”나 “내가 더 힘들어!”를 외치는 듯합니다. 그런데 아무도 외롭거나 힘들지 않아요. 저마다 거치는 오늘 하루요, 저마다 이 하루를 가시밭으로든 꽃밭으로든 지나가면서 ‘배울’ 뿐입니다. 등지면서 안 배울 적에는 주먹을 휘두르거나 돈에 휩쓸립니다. 받아안으면서 배울 적에는 눈물과 웃음이 어우러진 삶이라는 길을 나아갑니다. 먼저 삶을 바라보아야 스스로 살림을 짓습니다. 손수 살림을 짓는 매무새일 적에 어느새 사랑으로 다가가게 마련이에요. 서둘러야 하지 않고, 뭇손길을 받아야 하지 않습니다. 나부터 일어나서 뚜벅뚜벅 가면 넉넉합니다.


ㅅㄴㄹ


“저는 혼자서 쓸쓸할 때, 좋아하는 사람의 웃는 얼굴을 보며 자신을 격려해요.” (29쪽)


“기가 막히네. 넌 내 얼굴만 보고 지루해한다고 판단한 거야?” (57쪽)


“악의가 없다고 해서 무슨 말을 해도 용서받을 수 있는 건 아니야.” (136쪽)


“치아키 언니.” “뭔데?” “살아가는 게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는 없나요? 그러면 제 머릿속에서 불이 켜져요. 마치 스토브처럼요.” (184쪽)


#ひとりぼっちで?をしてみた

#田川とまた


+


《나 홀로 사랑을 해보았다 2》(타가와 토마타/정우주 옮김, 소미미디어, 2023)


좋아하는 사람의 웃는 얼굴을 보며 자신을 격려해요

→ 좋아하는 사람이 웃는 얼굴을 보며 나를 북돋아요

29쪽


기가 막히네. 넌 내 얼굴만 보고 지루해한다고 판단한 거야?

→ 바보같네. 넌 내 얼굴만 보고 심심해한다고 여겼어?

→ 어이없네. 넌 내 얼굴만 보고 따분해한다고 보았어?

57쪽


제 머릿속에서 불이 켜져요. 마치 스토브처럼요

→ 제 머릿속에서 불이 나요. 마치 불덕처럼요

→ 제 머릿속에 불을 켜요. 따뜻하게요

18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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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스노클링snorkeling



스노클링(snorkeling) : [체육] 물안경, 오리발, 호흡관 따위의 간단한 장비를 착용하고 얕은 물속에서 잠수를 즐기는 여가 활동

snorkeling : 스노클 잠수

シュノ-ケル(독일어 Schnorchel) : 1. 슈노르헬 2. 잠수중인 잠수함이 바다 표면에 관(管)을 내어 통풍·배기를 할 수 있게 한 장치 3. 물속을 헤엄치면서 숨을 쉴 수 있게 만든, 입에 무는 J형의 굽은 관



독일말에서 왔다는 ‘스노클링’이라는데, 오리발을 끼고서 물에 들어간다면 ‘오리발·오리발질’이라 하면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예부터 ‘자맥·자맥질’이나 ‘무자맥·무자맥질’이라 했어요. 오늘날에는 ‘물질·물일·바다질·바다자맥’이나 ‘물살질·물살놀이’처럼 나타낼 만합니다. ㅅㄴㄹ



어느 날 스노클링을 마치고 다시 보트로 돌아오던 길에

→ 어느 날 무자맥을 마치고 다시 배로 오던 길에

→ 어느 날 바다자맥을 마치고 배로 돌아오던 길에

《바다 생물 콘서트》(프라우케 바구쉐/배진아 옮김, 흐름출판, 20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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