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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하고 인천에서
이틀에 걸쳐 #책숲마실 하고서
이제 #고흥으로 돌아간다.
마무리로 아침에 인천골목을
살짝 거닐며
#마계책방 하고 #시와예술
두 군데 들러 보는데
둘 다 달날에는 쉰다.
이다음에 들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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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4.11.18. 네 목소리
네가 즐겁게 노래하면 이 소릿가락은 너부터 온누리를 살리는 빛살씨앗이야. 네가 악쓰고 억지쓰고 찡그리면 늘 너 스스로 갉는 수렁이야.
사람이 죽는 까닭은 쉬워. 안 즐겁잖니. 그러면 왜 안 즐거울까? 마음쓰기가 아닌 악쓰기에 억지쓰기인걸. 네 목소리에 사랑이 없이 쩌렁쩌렁 울리기만 하니 언제나 목숨을 갉고 말아.
새는 즐겁게 노래하며 하늘을 날고 나뭇가지에 앉아서 짝을 기다려. 둘은 함께 날고 놀며 늘 노래를 새로 퍼뜨려. 새는 얼핏 사람보다 오래 못 산다고 여기는데 참말로 그럴까? 길게 몸뚱이를 붙잡는 나날도 목숨이나 삶이라 여길 수 있을까.
나는 노래하는 오늘을 살아. 네가 내 노래를 들을 수 있어. 그런데 난 누구한테도 노래를 불러주지 않아. 그저 오늘을 노래할 뿐이야. 새처럼 나비처럼 벌처럼 개미처럼 노래하지. 풀처럼 나무처럼 노래하는 숲이 되는 하루야.
구름을 함께 볼래? 구름은 늘 노래하면서 춤짓이야. 너도 구름노래랑 구름춤을 맞이하면서 웃기를 바라. 늦가을해가 따뜻하구나.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