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고기 남해편 한국 생물 목록 20
한정호 외 지음 / 자연과생태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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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책넋 2024.5.4.

읽었습니다 316



  민물에도 바다에도 헤엄이가 살아갑니다. 물에서 살면 ‘물숨·물짐승’이라 하고, 바다에서 살면 ‘바다숨·바다짐승’이라 하면 될 텐데, 우리는 여태 이런 이름은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더 본다면, ‘민물헤엄이·바다헤엄이’처럼 새롭게 이름을 붙일 만합니다. 《바닷물고기 남해편》을 곰곰이 읽었습니다. 전남 고흥에서 터를 잡고서 살아가기에 마녘바다 헤엄이를 살펴보려고 했습니다. 여러모로 잘 엮은 꾸러미라고 느끼되, ‘헤엄이’ 아닌 ‘물고기’라고 하는 ‘수산자원’이라는 눈길로만 바라보는 대목은 아쉽습니다. ‘헤엄이책’은 헤엄이랑 동무하거나 이웃하는 마음과 눈길로 여밀 수 있을까요? ‘먹잇감’으로 보는 눈하고, ‘동무·이웃’으로 보는 눈은 확 다릅니다. 민물에서도 바닷물에서도 헤엄이나 동무나 이웃이라면, 섣불리 잡아서 보기(박제)로 삼지 않겠지요. 사람도 바다에서 함께 헤엄을 치면서 마주할 적에는 사뭇 다르게 글과 그림으로 여미리라 봅니다.


《바닷물고기 남해편》(한정호·정현호·홍영표·박찬서·안제원·백운기, 자연과생태, 2016.9.19.)


ㅅㄴㄹ


바다에서 태어난 치어들은 무리 지어 연안으로 몰려와 부유생물을 먹는다

→ 바다에서 태어난 새끼는 무리지어 바닷가로 몰려와 물톡톡이를 먹는다

107쪽


꼬리 쪽으로 갈수록 옆으로 납작해진다

→ 꼬리 쪽으로 갈수록 옆으로 납작하다

151쪽


방추형으로 짧고 통통하며, 체고가 높다

→ 베틀북꼴로 짧고 통통하며, 몸이 높다

195쪽


새우류와 같은 저서동물뿐만 아니라, 식물성 먹이도 먹는다

→ 새우붙이 같은 바닥살이뿐만 아니라, 풀밥도 먹는다

24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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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발 달린 황소 겨레아동문학선집 6
안회남 외 지음, 겨레아동문학연구회 엮음 / 보리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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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책넋 2024.5.4.

읽었습니다 321



  예부터 우리말 ‘아이’가 있으나, 굳이 한자로 ‘아동’이라 적는 글바치가 많았습니다. ‘아기’에서 ‘아이’로 가는 길을 말씨에 어떻게 담았는가 안 읽은 탓입니다. ‘아동문학선집’은 무늬만 한글인 일본말입니다. 일본에서 익히 쓰는 말씨를 슬쩍 따왔어요. 곰곰이 보면, 우리 겨레는 예부터 말로 아이를 가르치고 이끌었어요. 이른바 ‘이야기’로 풀어내고 북돋았습니다. 《겨레아동문학선집 6 세 발 달린 황소》를 스물 몇 해 만에 되읽었습니다. 문득 이 책을 우리 아이들한테 읽힐 만할까 하고 살피는데, 곰곰이 생각한 끝에 안 읽히기로 했습니다. 어린이가 스스로 소꿉놀이랑 집살림을 사랑하는 길로 줄거리를 짜지 못 하더군요. 배움터에서 부딪히는 말썽거리를 풀어내는 줄거리는 재미나지도 않고, 예나 이제나 틀에 박힙니다. 더 돌아본다면, ‘겨레이야기꽃’처럼 쓸 수 있을 텐데, 굳이 ‘아동문학 + 선집’이라는 허울을 아직도 붙잡는 얼거리는 매우 안타깝습니다.


《겨레아동문학선집 6 세 발 달린 황소》(안회남과 열세 사람, 보리, 1999.4.15.)


ㅅㄴㄹ


눈사람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 눈사람을 빚어 놓았습니다

23쪽


자기 아버지에 대하여 누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을 길동이는 들은 법하였다

→ 길동이는 누가 저희 아버지를 이리 말하는 줄 들은 듯하였다

71쪽


뜨거운 해님은 매일매일 아이들을 사뭇 덥게만 하였습니다

→ 해님은 날마다 아이들한테 뜨겁게 내리쬐었습니다

→ 해님은 날마다 내리쬡니다

146쪽


인환이는 옥수수들의 고마운 인사를 받으면서

→ 인환이는 옥수수한테서 고맙게 절을 받으면서

→ 옥수수는 인환이한테 고맙게 절을 하고

147쪽


점심때가 지나서

→ 낮이 지나서

14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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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까마귀 나라 산하작은아이들 22
권정생 지음, 김용철 그림 / 산하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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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5.4.

다듬읽기 208


《아름다운 까마귀 나라》

 권정생 글

 김용철 그림

 산하

 2010.3.10.



  《아름다운 까마귀 나라》(권정생, 산하, 2010)는 우리가 스스로 둘로 쪼개어서 다투고 싸우고 겨루는 하루가 얼마나 어리석은지 들려줍니다. 이웃하고 싸우려 해도 어리석고, 스스로 갈라서 싸우려 들면 더더욱 어리석다는 이야기를 차근차근 짚어요. 뜻깊고 배울 만한 삶길을 다루는데, 글결은 퍽 아쉽습니다. 어린이한테 들려주는 이야기라면, 조금 더 다듬고 손보면서 우리말결을 살릴 만할 텐데 싶더군요. 이제는 “뜻만 훌륭한 글”이 아니라, “소리내어 읽기에도 알맞고 아름다운 글”로 추스를 때라고 느껴요. 곰곰이 보면, 우리는 말부터 말답게 다스리면서 나누는 마음을 잊으면서 잃은 탓에 자꾸 싸우는구나 싶습니다. 마음에 심을 말씨부터 차근차근 가꾸어 빛낼 적에 비로소 어깨동무하고 사랑을 나누는 길로 새롭게 접어들리라 봐요. 어린이책도 어른책도 ‘살림말씨’로 거듭나기를 빕니다.


ㅅㄴㄹ


이 세상은 기쁜 일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 이 땅은 기쁜 일만 있지 않습니다

→ 이곳은 기쁜 일만 있지 않습니다

4


남의 나라와 싸우는 것도 나쁘지만, 같은 나라와 싸우는 것은 더 나빠요

→ 이웃나라와 싸워도 나쁘지만, 우리끼리 싸우면 더 나빠요

→ 옆나라와 싸워도 나쁘지만, 우리끼리 싸우면 더 나빠요

5


하느님도 슬퍼서 울고 계십니다

→ 하느님도 슬퍼서 웁니다

5


예배당 종각이 높다랗게 보이는 마을을 향해

→ 절집 울림채가 높다랗게 보이는 마을로

→ 절간 울림집이 높다랗게 보이는 마을로

12


작은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어 살았습니다

→ 작은 새가 이 가지에 깃듭니다

→ 작은 새가 이 가지에서 삽니다

20


두터운 그늘을 만들어 사람들과 짐승들의 쉴 곳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 두텁게 그늘을 내주어 사람과 짐승이 쉴 곳을 마련해 줍니다

20


이젠 자신의 본래 빛깔마저 어떠했는지 잊어버렸습니다

→ 이젠 제 빛깔마저 어떠했는지 잊어버렸습니다

32


이젠 본래의 느티나무가 아닌 두 개의 다른 느티나무로 작은 언덕에 서 있는 것입니다

→ 이젠 처음 느티나무가 아닌 다른 두 느티나무로 작은 언덕에 섭니다

→ 이젠 예전 느티나무가 아닌 다른 두 느티나무로 작은 언덕에 섭니다

32


두 개의 빛깔을 가진 한 그루의 느티나무는 참으로 고통스럽게 서서

→ 두 빛깔인 한 그루 느티나무는 참으로 괴롭게 서서

→ 두 잎빛인 한 그루 느티나무는 참으로 힘겹게 서서

33


회색빛인가 아니면 검자줏빛인가 다투면서 늙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 잿빛인가 아니면 검보라인가 다투면서 늙어 갑니다

33


자기네들이 5천 년 동안 지니고 있던 빛깔이

→ 저희가 닷즈믄 해를 살던 빛깔이

34


진군의 나팔 소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가라는 나팔 소리를 기다립니다

→ 달려갈 나팔 소리를 기다립니다

→ 뛰어들 나팔 소리를 기다립니다

40


일제히 기운차게 뛰어가기 시작했습니다

→ 한꺼번에 기운차게 뛰어갑니다

→ 다같이 기운차게 뛰어갑니다

40


하늘 아래에선 맞설 대적이 없다는

→ 이 하늘에선 맞설 이가 없다는

44


궁전 안은 개구리들이 흘린 피로

→ 임금집은 개구리가 흘린 피로

→ 우람집은 개구리가 흘린 피로

44


비단 이불 위를 기어갔습니다

→ 누에천 이불을 기어갔습니다

→ 반들한 이불을 기어갔습니다

45


임금님의 얼굴 위에도, 살찐 배꼽 위에도

→ 임금님 얼굴에도, 살찐 배꼽에도

45


개구리는 관원의 무섭게 부릅뜬 눈을 마주 쳐다보았습니다

→ 개구리는 구실아치게 부릅뜬 눈을 마주보았습니다

→ 개구리는 벼슬아치가 노려보는 눈을 쳐다보았습니다

47


그들은 다스림을 받고 있는 힘이 없는 사람들이에요

→ 이들은 억눌리고 힘이 없어요

→ 이 사람들은 밟히고 힘이 없어요

50


아름다운 시를 짓게 하고, 그림을 그리게 하셔요

→ 아름답게 노래를 짓고, 그림을 그리라 하셔요

54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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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의 특별한 그림 이야기 키다리 그림책 9
바바라 매클린톡 지음, 정서하 옮김 / 키다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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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5.2.

그림책시렁 1399


《다니엘의 특별한 그림 이야기》

 바바라 매클린톡

 정서하 옮김

 키다리

 2009.7.15.



  아이는 한참 들여다보거나 바라보거나 살펴본 끝에 그림으로 옮깁니다. 코앞에서 보든, 마음으로 보든, 꿈에서 보든, 스치는 길에서 보든, 아이는 먼저 속으로 곱게 품고 나서 옮겨요. 우리가 어른이라면, 아이 그림을 볼 적에 ‘아이가 그림에 담기까지 얼마나 스스로 바라보고 느끼며 생각했는지’부터 헤아릴 노릇입니다. 아이 그림을 얼핏 보고서 손사래를 친다면, 도무지 어른이 아닙니다. 《다니엘의 특별한 그림 이야기》는 그림님이 보낸 어린날을 고스란히 담습니다. 그림님 아버지는 처음부터 그림님 눈빛을 알아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까닭이, 찰칵찰칵 찍어서 밥벌이를 하느라 바쁘거든요. ‘있는 그대로’ 찰칵찰칵 담아서 팔아야 하는 삶으로는 아이 그림을 알아볼 짬이 빠듯합니다. 이러다가 그림님 아버지는 앓아누웠고, 그림님이 어린 혼잣몸으로 ‘그림을 팔아’서 살림을 이었다고 합니다. 이러는 동안 아버지는 천천히 새롭게 눈을 떠요. ‘있는 그대로’라는 틀이 무엇인지 다시 바라보기로 하지요. 사람마다 눈이 다르고 마음이 다르니, ‘있는 그대로 보기’도 누구나 다르게 마련입니다. 빗물 마음을 읽고, 별빛 소리를 듣는다면, 이때에 ‘있는 그대로 보기’란 무엇일까요? 우리도 함께 눈뜰 노릇입니다.


#TheFantasticDrawingsOfDanielle

#BarbaraMcClintock


ㅅㄴㄹ


《다니엘의 특별한 그림 이야기》(바바라 매클린톡/정서하 옮김, 키다리, 2009)


자랑으로 여기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 자랑으로 여기신다면 얼마나 기쁠까

2


그대로 그려 보기로 한 거예요

→ 그대로 그려 보기로 했어요

4


어느새 상상의 세계를 그리기 시작했어요

→ 어느새 꿈나라를 그려요

→ 어느새 꿈마당을 그려요

8


그 순간, 훌륭한 화가라도 된 기분이었어요

→ 그때, 흘륭한 그림지기라도 된 듯했어요

8


그 친구 좋은 취미를 가졌구나

→ 그 아이 반갑구나

→ 그 사람 재미있구나

11


한 푼의 돈도 남지 않았어요

→ 돈이 한 푼도 남지 않았어요

→ 돈 한 푼 안 남았어요

15


눈을 맞으며 바람 속을 당당히 걸어갔어요

→ 눈을 맞으며 바람을 의젓이 헤쳤어요

→ 눈을 맞으며 바람을 씩씩히 갈랐어요

18


어떻게 그리신 거예요?

→ 어떻게 그리셨어요?

24


질문이 참 많기도 하구나

→ 참 이모저모 묻는구나

→ 참말 궁금하구나

26


일주일치 주급을 미리 주는 거야

→ 이레삯을 미리 줄게

→ 이레치 일삯을 미리 줄게

26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았어요

→ 흐뭇하게 바라보았어요

30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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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아이 미나
에릭 바튀 지음, 이수련 옮김 / 달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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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5.2.

그림책시렁 1400


《새들의 아이 미나》

 에릭 바튀

 이수련 옮김

 달리

 2003.12.5.



  어릴 적에 새노래를 듣고 자랐어도, 나이가 들면서 차츰 새하고 등진 곳에서 지내면, 그만 새를 잊고 새노래를 잃고 새넋이 사라집니다. 하늘하고 땅 사이를 오가면서 기쁘게 노래하는 새입니다. 새를 새벽과 밤마다 다르게 맞아들이기에 누구나 스스럼없이 새롭게 마음을 틔워요. 새가 둥그스름하게 짓는 집인 둥지를 느끼기에 사람도 곁에서 이 둥지살림을 배우면서 아이를 사랑으로 보듬어요. ‘보금자리’로 나아갑니다. 《새들의 아이 미나》는 아주 자그마한 아이 ‘미나’가 조용하면서 가벼운 춤짓으로 살아가다가 ‘새우리’에 갇힌 길을 보여줍니다. 작고 여린 아이를 돌아보고 지키는 숨결은 ‘작은새’입니다. 작고 여린 아이를 노리개로 삼아서 돈벌이를 일삼으려는 장사꾼하고 벼슬아치입니다. 임금이라는 이는 ‘그깟 새노래와 작은이 춤 따위’는 이녁 드넓은 뜰에서 얼마든지 본다면서 시큰둥히 여깁니다. 우두머리란 이렇지요. 작은이를 돌보는 길이 아닌, 웃자리를 거들먹거릴 뿐입니다. 오늘날 마을과 배움터는 어린이한테 ‘우리·가두리’입니다. ‘우리·한울·한우리’하고 멀기만 합니다. 새가 깃들 자리를 빼앗은 사람들은 어린이가 뛰놀 자리와 짬도 빼앗습니다. 그리고 이 작은 그림책도 일찍 판이 끊겼습니다.


#EricBattut #Mina


+

《새들의 아이 미나》(에릭 바튀/이수련 옮김, 달리, 2003)

새들은 모두 도망을 쳤어요
→ 새는 모두 달아나요
→ 새는 모두 날아가요
2

지휘봉을 휘두르며 새들에게 노래를 시켜요
→ 채를 휘두르며 새한테 노래를 시켜요
→ 작대기를 휘두르며 새한테 노래를 시켜요
4

그러면 유명해질 수도 있고, 너한테 나쁠 건 하나도 없을 거야
→ 그러면 이름을 날릴 수 있고, 너한테 나쁠 일은 하나도 없어
6

폐하께서 자네의 공연을 보시면 분명히 좋아하실 거야
→ 임금님이 자네 놀이를 보시면 참말로 기뻐하시겠어
→ 나라님이 자네 놀이마당을 보시면 무척 반기시겠어
8

긴부리 영감이 새장 속에 미나를 가두고
→ 긴부리 할배가 새우리에 미나를 가두고
→ 긴부리 할아범이 새집에 미나를 가두고
10

그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저택을 갖게 될 꿈에 부풀었어요
→ 그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큰 집을 얻는 꿈에 부풀어요
12

새들의 노래가 시작되고 미나가 춤을 추었지요
→ 새가 노래하고 미나가 춤을 추었지요
14

내 정원에서 들려오는 새들의 노랫소리가 훨씬 좋은걸
→ 우리 뜰에서 들려오는 새노래가 훨씬 고운걸
16

춤을 추고 싶으면 무도회에 가면 되고
→ 춤을 추고 싶으면 춤마당에 가면 되고
→ 춤을 추고 싶으면 덩실판에 가면 되고
16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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