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책은 거의 '신문보도'를 못 탄다. 그래서 나는 사진책 소식을 '사진책 내는 출판사' 누리집에 한 주에 너덧 번씩 들락거리면서 '스스로 찾아서' 살핀다. 이번주에도 너덧 번 들락거리다가 <군용>이라는 사진책 이야기를 듣는다. 뭔가 하고 소개글을 읽으니, '군대 전용'이라는 군용이다. 그렇구나. 누군가는 군대에 가서 이렇게 몰래 사진을 찍었구나. 하기는, 나도 군대에서 고참들 사진 찍어 주며 몰래몰래 빼돌렸는걸. 우습지도 않은 군대를 사진으로 찍으면 군사기밀이니 무어니 하면서 뺑뺑이 돌리고 영창까지 보낸다. 지오피에서 군복무를 할 적에, 이웃 중대 누군가 금강산 보이는 사진을 찍은 게 들통나서 2박3일 아무것도 못 먹으며 지오피 초소를 완전군장으로 걸어다니는 얼차려를 받은 모습 본 적 있는데(나도 이 친구가 우리 초소 지나갔다는 증거로 도장을 찍어 주었으니까), 군대사진이래 봤자 대단할 것 없다. 똑같은 삶이다. 금강산이 찍힌들 내무반이 찍힌들 무엇이 대수랴. 다 사람 사는 곳 아닌가. 사람을 통제하고 짓밟는 군대와 전쟁이 사람을 죽인다.
| 군용
이한구 지음 / 눈빛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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