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 숲노래 동시

말꽃노래 20 곰네



풀을 안다고 하면

함부로 밟지 않고

마구 뽑지 않으며

죽음물을 안 뿌려


숲을 안다고 하면

섣불리 밀지 않고

부릉거리는 매캐한 길은

여기저기 깔지 않겠지


풀을 아니 꽃을 알고

나비 알고 나무 알고

비구름 알고 해별 알고

철마다 새빛 사랑하지


뭇숨결 우거진 숲에

예부터 살아온 곰네는

봄바람으로 사랑을 짓고

겨울눈으로 꿈을 그린다


202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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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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