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실하다 實


 깨를 실한 뒤 빻았다 → 깨를 물에 불리고 껍질을 벗겨 빻았다

 실한 장정을 구하다 → 든든한 일꾼을 찾다

 몸이 실해야 한다 → 몸이 튼튼해야 한다

 살림이 실한 사람이다 → 살림이 야무진 사람이다 / 살림이 넉넉한 사람이다

 10리는 실하게 → 10리는 넉넉히

 밑반찬을 실하게 장만합시다 → 밑반찬을 넉넉히 장만합시다


  ‘실하다(實-)’는 “1. 떡고물로 쓸 깨를 물에 불려서 껍질을 벗기다 2. 든든하고 튼튼하다 3. 재산이 넉넉하다 4. 허실 없이 옹골차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말풀이에 나오듯이 ‘벗기다’나 ‘든든하다·튼튼하다’나 ‘넉넉하다’나 ‘옹골차다’로 손보면 됩니다. ‘여물다·영글다’라든지 ‘다부지다·야무지다’라든지 ‘굵다·알차다’로도 손볼 만합니다. 2018.3.19.달.ㅅㄴㄹ



한 소쿠리가 가득 되는 실한 감자

→ 한 소쿠리가 가득 되는 여문 감자

→ 한 소쿠리가 가득 되는 통통한 감자

→ 한 소쿠리가 가득 되는 투실한 감자

→ 한 소쿠리가 가득 되는 꽉 찬 감자

→ 한 소쿠리가 가득 되는 굵직한 감자

→ 한 소쿠리가 가득 되는 굵은 감자

《나비가 날아간 자리》(박남준, 광개토, 2001) 44쪽


3년 동안 실해진 건 이 배밖에 없나?

→ 세 해 동안 나아진 건 이 배밖에 없나?

→ 세 해 동안 이 배만 탄탄해졌나?

→ 세 해 동안 이 배만 단단해졌나?

→ 세 해 동안 이 배만 늘어났나?

《해피투게더 6》(가와쿠보 가오리/설은미 옮김, 학산문화사, 2005) 206쪽


한눈에도 건강해 보일 만큼 체격은 실했지만

→ 한눈에도 튼튼해 보일 만큼 몸집은 단단했지만

→ 한눈에도 튼튼해 보일 만큼 몸은 다부졌지만

→ 한눈에도 튼튼해 보일 만큼 몸은 튼튼했지만

→ 한눈에도 튼튼해 보일 만큼 몸은 좋았지만

《산촌유학》(고쿠분 히로코/손성애 옮김, 이후, 2008) 199쪽


손으로 만져 보며 실한 것만을 골라 보관합니다

→ 손으로 만져 보며 알찬 것만을 골라 건사합니다

→ 손으로 만져 보며 여문 것만을 골라 잘 둡니다

→ 손으로 만져 보며 영근 것만을 골라 갈무리합니다

《가와구치 요시카즈의 자연농 교실》(아라이 요시미·가가미야마 에츠코/최성현 옮김, 정신세계사, 2017) 7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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