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도화 圖畵


 도화 배울 때부터 → 그림 배울 때부터

 도화 시간에 그린 그림 → 그림 시간에 그린 그림


  ‘도화(圖畵)’는 “1. 도안과 그림을 아울러 이르는 말 2. 그림을 그리는 일. 또는 그려 놓은 그림”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도안 + 그림’이나 ‘그림’이 ‘도화’인 셈인데, ‘도안(圖案)’은 “[미술] 미술 작품을 만들 때의 형상, 모양, 색채, 배치, 조명 따위에 관하여 생각하고 연구하여 그것을 그림으로 설계하여 나타낸 것”을 가리킨다지요. 그림으로 나타낸 것을 ‘도안’이라 한다면 “도안과 그림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라는 풀이가 얄궂습니다. ‘도안’을 ‘무늬·무늬판’으로 손질해야지 싶습니다. 그러니까 ‘도화’는 ‘그림’으로 고쳐쓸 한자말인 셈입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도화’를 열한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낼 만합니다. 복숭아꽃이나 벼꽃을 굳이 ‘도화’라 할 까닭은 없습니다. 2018.3.11.해.ㅅㄴㄹ



도화(刀火) : 1. 칼과 불을 아울러 이르는 말 2. 몸과 마음에 고통을 주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도화(刀貨) : [역사] = 도전(刀錢)

도화(挑禍) : 재앙이나 화를 일으킴

도화(徒花) : 헛되이 피는 꽃이라는 뜻으로, ‘수꽃’을 달리 이르는 말

도화(桃花) : = 복숭아꽃

도화(陶化) : 가르쳐서 옳은 길로 이끎

도화(陶畵) : 도자기에 그린 그림

도화(道化) : 도(道)로써 바른길로 이끎

도화(道話) : 도(道)나 심학(心學)에 관한 이야기. 또는 그 기록

도화(稻花) : = 벼꽃

도화(導火) : 1. 폭약을 터지게 하는 불 2. 사건의 원인이나 동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물감 상자만 있으면 도화지 위에서 무엇이든 볼 수 있다고 믿었지요

→ 물감 상자만 있으면 그림종이에서 무엇이든 볼 수 있다고 믿었지요

《줄리엣과 물감 상자》(카를로스 펠리세르 로페스/김상희 옮김, 미래M&B, 2006) 13쪽


도화지 위에 딱 쌀알만 한 점 한 개만 찍은 아이도

→ 그림종이에 딱 쌀알만 한 점 하나만 찍은 아이도

《나무 잎사귀 뒤쪽 마을》(안도현, 실천문학사, 2007) 125쪽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기로 했어

→ 그림종이에 그림을 그리기로 했어

→ 하얀종이에 그림을 그리기로 했어

《하얀 도화지》(홍종의·유기훈, 국민서관, 2017) 12쪽


커다란 도화지

→ 커다란 그림종이

《마음꽃 열두 달》(한태희, 한림출판사, 2017) 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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