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피폐 疲弊


 피폐와 몰락을 거듭하고 있는 → 팍팍해지고 무너지는 / 망가지고 무너지는

 피폐한 모습 → 지친 모습 / 메마른 모습 / 팍팍한 모습

 정신이 피폐해지다 → 마음이 망가지다 / 마음이 말라버리다

 피폐해진 동네 → 메말라버린 마을 / 퍽퍽해진 마을


  ‘피폐(疲弊)’는 “지치고 쇠약하여짐. ‘황폐’로 순화 ≒ 파폐”로 풀이하고, ‘황폐(荒廢)’는 “1. 집, 토지, 삼림 따위가 거칠어져 못 쓰게 됨 2. 정신이나 생활 따위가 거칠어지고 메말라 감”으로 풀이합니다. ‘지치다’나 ‘거칠다’나 ‘메마르다’로 손볼 만합니다. ‘팍팍하다·퍽퍽하다’나 ‘말라비틀어지다·말라버리다’로 손보아도 됩니다. ‘파폐(罷弊)’는 “= 피폐(疲弊)”로 풀이하는데 사전에서 털어낼 만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피폐’를 두 가지 더 실으나 털어내야지 싶습니다. 2018.3.9.쇠.ㅅㄴㄹ



피폐(皮幣) : [역사]  고려 시대에 쓰던 사슴 가죽으로 된 현물 화폐

피폐(疲斃) : 기운이 지쳐 죽음



오랜 기간 동안 전쟁을 겪은 이후 경제적으로 피폐해진 이란인들과 달리

→ 오랫동안 전쟁을 겪은 뒤 살림이 무너진 이란사람과 달리

→ 오랫동안 전쟁을 겪고 나서 살림이 망가진 이란사람과 달리

→ 오랫동안 전쟁을 겪어 살림이 팍팍한 이란사람과 달리

《페르세폴리스 2》(마르잔 사트라피/최주현 옮김, 새만화책, 2008) 170쪽


도시 문명으로 인한 기후 온난화로 삶이 피폐해졌는데도

→ 도시 문명 때문인 기후 온난화로 삶이 망가졌는데도

→ 도시 문명으로 비롯한 기후 온난화로 삶이 흔들렸는데도

→ 도시 문명으로 불거진 기후 온난화로 삶이 퍽퍽한데도

《소박한 미래》(변현단, 들녘, 2011) 165쪽


혼자 밥 먹기만큼 사람을 피폐하게 만드는 것도 없다

→ 혼자 밥 먹기만큼 사람을 메마르게 하는 일도 없다

→ 혼자 밥 먹기만큼 사람을 힘들게 하는 일도 없다

→ 혼자 밥 먹기만큼 사람을 쓸쓸하게 하는 일도 없다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편해문, 소나무, 2012) 214쪽


관습에 녹아 있는 보수적인 가치관을 비판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면 삶이 피폐해지기 쉽습니다

→ 옛틀에 녹은 낡은 생각을 따지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면 삶이 메마르기 쉽습니다

→ 오래되어 낡은 생각을 안 따지고 그대로 받아들이면 삶이 팍팍하기 쉽습니다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길담서원 엮음, 철수와영희, 2016) 97쪽


피폐해진 마음이 씻겨질 것처럼 상큼한 소년들이던데

→ 팍팍한 마음이 씻길 듯이 상큼한 아이들이던데

→ 메마른 마음이 씻길 듯이 상큼한 아이들이던데

→ 말라비틀어진 마음이 씻길 듯이 상큼한 아이들이던데

《은빛 숟가락 11》(오자와 마리/노미영 옮김, 삼양출판사, 2016) 152쪽


화려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내면이 피폐해서 준비가 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 눈부셔 보이기까지 하지만 마음이 팍팍해서 아직 힘들 때가 잦아요

→ 눈부셔 보이기까지 하지만 마음이 망가져서 아직 벅찰 때가 잦아요

→ 눈부셔 보이기까지 하지만 마음이 말라버려서 아직 어렵곤 해요

《언니, 같이 가자!》(안미선, 삼인, 2016) 4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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