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관조 觀照
관조는 하되 → 보기는 하되
세상을 관조하다 → 세상을 바라보다
인생을 관조하다 → 삶을 비추어 보다
관조하는 성격 → 가만히 보는 마음씨
‘관조(觀照)’는 “1. 고요한 마음으로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하거나 비추어 봄 2. [예술] 미(美)를 직접적으로 인식하는 일 3. [불교] 지혜로 모든 사물의 참모습과 나아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리를 비추어 봄”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보다’나 ‘바라보다’나 ‘살펴보다’나 “비추어 보다”로 손볼 만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관조’를 세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2018.3.1.나무.ㅅㄴㄹ
관조(官租) : 관청에 바치는 세금
관조(官?) : 관청에서 파는 곡식
관조(?鳥) : [동물] = 황새
슈베르트는 전혀 반대로 혼자서는 살 수도 없었고, 대자연만을 관조하면서 소일할 수도 없었다
→ 슈베르트는 이와 달라 혼자서는 살 수도 없었고, 너른 숲만을 바라보면서 노닐 수도 없었다
→ 슈베르트는 사뭇 달라 혼자서는 살 수도 없었고, 드넓은 숲만을 지켜보면서 노닐 수도 없었다
《슈베르트》(폴 란돌미/김자경 옮김, 신구문화사, 1977) 19쪽
많은 시간을 하잘것없는 사물들과 대화하면서 사물을 관조하는 방법과, 사물과 하나가 되어 사물이나 혹은 타자에 몰입하는 방법을 익혔다
→ 많은 나날을 하잘것없는 것들과 얘기하면서 사물을 바라보는 길과, 사물과 하나가 되어 사물이나 다른 것에 빠져드는 길을 익혔다
→ 오랫동안 하잘것없는 것들과 얘기하면서 사물을 고요히 보는 길과, 사물과 하나가 되어 사물이나 다른 것에 파고드는 길을 익혔다
《ON AIR》(김아타, 예담, 2007) 19쪽
자유로운 영혼으로 현실을 관조하는 아바나 사람들
→ 홀가분한 넋으로 삶을 바라보는 아바나 사람들
→ 홀가분한 넋으로 삶을 물끄러미 보는 아바나 사람들
《아바나》(이동준, 호미, 2017) 36쪽
거시적인 시각으로 백제를 관조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 너른 눈으로 백제를 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 큰눈으로 백제를 살펴야 한다는 말이다
《내가 사랑한 백제》(이병호, 다산초당, 2017) 1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