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헐하다 歇
헐한 품삯 → 싼 품삯 / 낮은 품삯
값이 헐하다 → 값이 싸다 / 값이 낮다
도매금으로 헐하게 처분했다 → 도매값으로 싸게 처분했다
일이 생각보다 헐하게 끝났다 → 일이 생각보다 쉽게 끝났다
그것보다는 좀 헐할망정 → 그것보다는 좀 수월할망정
헐하게 대한다 → 만만하게 다룬다 / 함부로 한다
‘헐(歇)하다’는 “1. 값이 싸다 2. 일 따위가 힘이 들지 아니하고 수월하다 3. 대수롭지 아니하거나 만만하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말뜻처럼 ‘싸다’나 ‘수월하다’나 ‘만만하다’로 손볼 만합니다. ‘눅다·없다’나 ‘쉽다’나 ‘함부로·아무렇게나’로 손보아도 됩니다. 2018.2.26.달.ㅅㄴㄹ
씨 뿌리고, 키우고 결실을 얻어다 파는 값이 이토록 헐하다
→ 씨 뿌리고, 키우고 열매를 얻어다 파는 값이 이토록 낮다
→ 씨 뿌리고, 키우고 열매를 얻어다 파는 값이 이토록 싸다
→ 씨 뿌리고, 키우고 열매를 얻어다 파는 값이 이토록 거의 없다
《어머니전》(강제윤, 호미, 2012) 44쪽
값이 너무 헐하다
→ 값이 너무 싸다
→ 값이 너무 눅다
→ 값이 너무 없다
《바다맛 기행 2》(김준, 자연과생태, 2015) 158쪽
목재 값이 너무 헐해서 인건비마저 나오지 않으므로
→ 나무 값이 너무 싸서 품삯마저 나오지 않으므로
→ 나무 값이 너무 낮아서 일삯마저 나오지 않으므로
→ 나무 값이 너무 없어서 품삯마저 나오지 않으므로
《우리 나무 백 가지》(이유미, 현암사, 2015) 26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