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구애 拘碍
생활에 아무런 구애 없이 지내다 → 살며 아무런 거리낌 없이 지내다
논문을 쓰는 데 구애를 받았다 → 논문을 쓰는 데 얽매였다
전혀 구애 않고 → 하나도 얽매이지 않고
사소한 일에 너무 구애되면 → 작은 일에 너무 매이면
부모의 뜻에 구애되지 않고 → 어버이 뜻에 얽매이지 않고
시간에 구애되지 말고 → 시간에 쫓기지 말고 / 시간에 얽매이지 말고
여론에 구애하지 않고 → 여론에 끄달리지 말고 / 여론에 휘둘리지 말고
‘구애(拘碍)’는 “거리끼거나 얽매임”을 가리킨다고 해요. ‘거리끼다’나 ‘얽매이다’로 손보면 됩니다. ‘매이다’나 ‘얽히다’로 손볼 수 있고, ‘쫓기다’나 ‘끄달리다’나 ‘휘둘리다’로 손보아도 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구애’를 두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낼 만합니다. 사랑을 바랄 적에는 ‘사랑바라기’라 하면 되어요. 2018.2.19.달.ㅅㄴㄹ
구애(九涯) : 하늘의 끝이나 밖
구애(求愛) : 이성에게 사랑을 구함
언뜻 보기에 아무런 구애도 받지 않는 듯한
→ 언뜻 보기에 아무 거리낌도 없는 듯한
→ 언뜻 보기에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듯한
《문》(나쓰메 소세키/송태욱 옮김, 현암사, 2015) 228쪽
협정문의 해석에 지나치게 구애받지 말고
→ 협정글 풀이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말고
→ 협정글 풀이에 지나치게 끄달리지 말고
→ 협정글 풀이에 지나치게 매이지 말고
→ 협정글 풀이에 지나치게 얽히지 말고
《쌀은 주권이다》(윤석원, 콩나물시루, 2016) 44쪽
현재에 일어난 일인지 구별만 하면 시제 형식에 구애를 안 받는다
→ 오늘 일어난 일인지 가리기만 하면 때매김에 얽매이지 않는다
→ 오늘 일어났는지 살피기만 하면 어느 때로 적든 대수롭지 않다
《한글을 알면 영어가 산다》(김옥수, 비꽃, 2016) 11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