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말씨 238 : 푸르르다
푸르다 : 1. 맑은 가을 하늘이나 깊은 바다, 풀의 빛깔과 같이 밝고 선명하다 4. 젊음과 생기가 왕성하다 5. 희망이나 포부 따위가 크고 아름답다 6. 공기 따위가 맑고 신선하다
푸르르다 : ‘푸르다’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
‘풀’에서 ‘풀빛’이 나오고, 이를 ‘푸르다’로 나타냅니다. 그런데 사전에서는 ‘파랗다’라 해야 할 하늘빛이나 바다빛을 ‘푸르다’로 풀이를 달아 놓기도 합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2015년부터 ‘푸르르다’를 사전에 올려 표준말로 다룹니다. 그런데 ‘푸르다’를 힘주어 나타내는 낱말로는 ‘짙-(짙다)’을 붙인 ‘짙푸르다’가 따로 있습니다. ‘누렇다’를 ‘누르다’라 하며, 힘줌말로 ‘싯누렇다’가 있을 뿐, ‘누르르다’를 쓰지 않습니다. ‘파랗다’는 ‘새파랗다’라는 힘줌말이 있을 뿐, ‘파라라다’라 하지 않습니다. “하늘이 푸르다”라 말하려 한다면, 이때에는 ‘맑다’는 뜻이겠지요. 엉성한 사전풀이를 바로잡을 노릇이고, 우리 말씀씀이도 차분히 가다듬어야지 싶습니다. 2018.2.17.흙.ㅅㄴㄹ
괴로운 날은 오직 내일만이 푸르른 명예였다
→ 괴로운 날은 오직 내일만이 푸른 이름이었다
→ 괴로운 날은 오직 모레만이 푸르렀다
《내일의 노래》(고은, 창작과비평사, 1992) 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