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쾌히 快
신체가 쾌히 건강한지라 → 몸이 말끔히 튼튼한지라
그것을 쾌히 승낙했었다 → 이를 기꺼이 들어주었다
쾌히 동감하며 → 기꺼이 뜻을 같이하며
‘쾌히(快-)’는 “1. 마음이 유쾌하게 2. 병이 다 나은 상태로 3. 하는 짓이 시원스럽게”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는 ‘기꺼이’나 ‘시원스레’로 손볼 만합니다. 때로는 ‘기쁘게’나 ‘바로’로 손보고, ‘얼마든지’나 ‘넉넉히’로 손보아도 됩니다. 2018.2.16.쇠.ㅅㄴㄹ
법통사에서 쾌히 출판을 맡아 주었었다
→ 법통사에서 기꺼이 책을 펴내 주었다
→ 법통사에서 기쁘게 책을 펴내 주었다
《선가귀감(선 입문서)》(西山/법정 옮김, 홍법원, 1982) 12쪽
경찰관이 젊은 남녀에게 묻자 그들도 쾌히 승락하였읍니다
→ 경찰관이 젊은 남녀한테 묻자 그들도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 경찰관이 젊은 남녀한테 묻자 그들도 시원스레 들어주었습니다
《사랑의 불을 놓으리라》(강은교, 새벽, 1980) 135쪽
선생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쾌히 승낙해 주었다
→ 선생님한테 말씀을 드렸더니 기꺼이 들어주었다
→ 선생님한테 말씀을 드렸더니 바로 들어주었다
《나는 아들에게서 세상을 배웠다》(기류 유미코/송태욱 옮김, 샨티, 2005) 48쪽
먼지를 털면서 한 아름 안고 내려와 쾌히 빌려주던 것을 기억한다
→ 먼지를 털면서 한 아름 안고 내려와 기꺼이 빌려주었다고 떠올린다
→ 먼지를 털면서 한 아름 안고 내려와 시원스레 빌려주었다
《문주반생기》(양주동, 최측의농간, 2017) 19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