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말씨 228 : 황량한 먼지 속의 얼룩진 이미지들을



카메라(camera) : 1. [연영] = 사진기(寫眞機) 2. = 촬영기

셔터(shutter) : 1. [연영] 사진기에서, 필름에 적당한 양의 빛을 비추기 위하여 렌즈의 뚜껑을 재빨리 여닫는 장치

황량하다(荒凉-) : 황폐하여 거칠고 쓸쓸하다

침잠(沈潛) : 1.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하게 물속 깊숙이 가라앉거나 숨음



  사진을 찍을 적에 ‘셔터’를 누른다고 흔히 쓰는데, 여닫는 곳을 가리킨다면 ‘여닫개’로, 누르는 것을 가리킨다면 ‘단추’라 하면 됩니다. 먼지가 피거나 이는 곳은 ‘거칠’거나 ‘메마릅’니다. 어두워 ‘보이는’곳은 “어두운 이미지들을 가진 어두운 곳”이 아닌 “어두운 그림”이나 “어두운 곳”이라 하면 됩니다. ‘침잠’은 ‘가라앉다’나 ‘빠져든다’로 손봅니다. 2018.2.15.나무.ㅅㄴㄹ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고 나는 황량한 먼지 속의 피와 죽음으로 얼룩진 어두운 이미지들을 가진 어두운 곳으로 침잠한다

→ 사진기 단추를 누르고 나는 거친 먼지가 이는 피와 죽음으로 얼룩진 어두운 그림이 있는 곳으로 가라앉는다

→ 사진기 단추를 누르고 나는 메마른 먼지가 이는 피와 죽음으로 얼룩진 그림으로 어두운 곳으로 빠져든다

《뱅뱅클럽》(그레그 마리노비치·주앙 실바/김성민 옮김, 월간사진, 2013) 8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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