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일축 一蹴
일축을 당하다 → 한칼에 잘리다
나의 주장은 우스갯소리로 일축됐다 → 내 말은 우스갯소리로 잘렸다
나의 제의는 망상이라고 일축되었다 → 내 뜻은 엉터리라고 손사래쳤다
전적으로 거짓말이라고 일축해서는 → 모두 거짓말이라고 잘라서는
상대 팀을 가볍게 일축하고는 → 맞선 쪽을 가볍게 물리치고는
‘일축(一蹴)’은 “1. 제안이나 부탁 따위를 단번에 거절하거나 물리침 2. 소문이나 의혹, 주장 따위를 단호하게 부인하거나 더 이상 거론하지 않음 3. 운동 경기 따위에서 상대를 손쉽게 물리침”을 가리킨다고 해요. ‘자르다’나 ‘물리치다’로 손질해 줍니다. ‘흘리다’나 ‘얼버무리다’나 ‘끊다’로 손보아도 됩니다. 2018.2.12.달.ㅅㄴㄹ
어서 가 쉬라는 말 일축한 채 일당 받고 출장 나와
→ 어서 가 쉬라는 말 흘려들은 채 날삯 받고 볼일 나와
→ 어서 가 쉬라는 말 안 듣고서 일삯 받고 바깥일 나와
《꿈결에 시를 베다》(손세실리아, 실천문학사, 2014) 46쪽
“그건 미래학자들에게나 들을 얘기”라고 간단히 일축하고 나섰다
→ “그건 미래학자들한테서나 들을 얘기”라고 쉽게 자르고 나섰다
→ “그건 미래학자들한테서나 들을 얘기”라고 쉽게 끊고 나섰다
《부끄러움의 깊이》(김명인, 빨간소금, 2017) 75쪽
단순한 소문이라고 일축할 수도 없다
→ 그저 떠도는 말이라고 얼버무릴 수도 없다
→ 한낱 떠도는 말이라고 자를 수도 없다
→ 가볍게 떠도는 말이라고 물리칠 수도 없다
《원전집시》(호리에 구니오/고도 다이스케 옮김, 무명인, 2017) 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