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말씨 213 : 너의 슬픔 나의 불안



대하다(對-) : 3. (‘대한’, ‘대하여’ 꼴로 쓰여)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안부(安否) : 어떤 사람이 편안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 그렇지 아니한지에 대한 소식. 또는 인사로 그것을 전하거나 묻는 일 ≒ 평부

불안(不安) : 1. 마음이 편하지 아니하고 조마조마함 2. 분위기 따위가 술렁거리어 뒤숭숭함

침묵(沈默) : 1. 아무 말도 없이 잠잠히 있음



  번역 말씨인 ‘너의·나의’입니다. 한국 말씨는 ‘네·내’입니다. “-에 대해”도 번역 말씨입니다. “네 슬픔”이나 “내 두려움”을, 또는 “네가 슬픈지”나 “나는 두렵다고”로 가다듬어 줍니다. 2018.2.11.해.ㅅㄴㄹ



너의 슬픔에 대해 안부를 묻지 않기로 한다. 나의 불안에 대해 침묵하기로 한다

→ 네 슬픔이 어떠한지를 묻지 않기로 한다. 내 두려움을 말하지 않기로 한다

→ 네 슬픔이 견딜 만한지를 묻지 않기로 한다. 내 두려움을 숨기기로 한다

→ 네가 슬픈지를 안 묻기로 한다. 나는 두렵다고 안 밝히기로 한다

→ 네가 얼마나 슬픈지를 안 묻기로 한다. 나는 두렵지만 입 다물기로 한다

《꽃보다 먼저 다녀간 이름들》(이종형, 삶창, 2017) 9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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