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다정 多情
부드럽고도 우아한 다정이 → 부드럽고도 따스한 숨결이
다정한 눈빛 → 따스한 눈빛 / 고운 눈빛 / 상냥한 눈빛
다정하게 손을 잡고 → 따스하게 손을 잡고
그렇게도 다정하던 → 그렇게도 상냥하던 / 그렇게도 착하던
다정히 앉아서 → 따스히 앉아서 / 도타이 앉아서
다정히 감싸 안으며 → 살가이 감싸 안으며 / 따스히 감싸 안으며
‘다정(多情)’은 “정이 많음. 또는 정분이 두터움”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정(情)’은 “1. 느끼어 일어나는 마음 2. 사랑이나 친근감을 느끼는 마음”을 가리키고, ‘정분(情分)’은 “사귀어서 정이 든 정도. 또는 사귀어서 든 정”을 가리킨다고 해요. 돌고 도는 한자말을 살피노라면 ‘다정·정·정분’은 ‘마음’이나 “따뜻한 마음”으로 손볼 만하구나 싶습니다. 때로는 ‘따뜻하다·따스하다’로 손볼 수 있고, ‘도탑다’나 ‘살갑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다정’을 두 가지 더 싣는데, 둘 다 털어낼 만합니다. 2018.2.7.물.ㅅㄴㄹ
다정(茶亭) : 1. 간단한 다방 2. = 다정자
다정(茶精) : [화학] = 카페인
사실은 다정한 구석도 있어요
→ 알고 보면 살가운 구석도 있어요
→ 그래도 따스한 구석도 있어요
→ 막상 도타운 구석도 있어요
《이누야샤 10》(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2) 61쪽
수현 아빤 평소엔 참 다정하고 농담도 잘하시는데
→ 수현 아빤 여느 때엔 참 살갑고 우스개도 잘하시는데
→ 수현 아빤 여느 때엔 참 따숩고 우스개도 잘하시는데
《후박나무 우리 집》(고은명, 창비, 2002) 38쪽
무척 다정한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 무척 포근한 얼굴을 하였습니다
→ 무척 살가운 얼굴을 하였습니다
→ 무척 다사로운 얼굴을 하였습니다
→ 무척 따뜻한 얼굴을 하였습니다
《유리 말》(소야 키요시/정성호 옮김, 한림출판사, 2004) 74쪽
돌아오면 언제나 다정하게 맞아 주었다
→ 돌아오면 언제나 따스하게 맞아 주었다
→ 돌아오면 언제나 포근하게 맞아 주었다
《안녕이란 말도 없이》(우에노 켄타로/오경화 옮김, 미우,2011) 199쪽
다정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단다
→ 따스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단다
→ 살가운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단다
→ 좋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단다
→ 상냥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단다
《네가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1》(나치 미사코/이기선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2014) 14쪽
그 남자는 다정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습니다
→ 그 사내는 살갑게 웃음 지으며 말했습니다
→ 그 사내는 푸근히 웃음 지으며 말했습니다
→ 그 사내는 수더분히 웃음 지으며 말했습니다
→ 그 사내는 따스히 웃음 지으며 말했습니다
《은하철도 저 너머에》(다카하시 겐이치로/박정임 옮김, 너머, 2016) 153쪽
그래서 내가 다정하게 말했지
→ 그래서 내가 상냥하게 말했지
→ 그래서 내가 부드럽게 말했지
《우리 엄마는 다섯 살?》(에릭 베이에·폴린느 마르탱림/이정주 옮김, 어썸키즈, 2017) 1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