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무조건 無條件
무조건에 가까운 거부 반응을 일으키곤 하는 → 그저 싫다고 하는
무조건으로 사랑하고 있다 → 그저 사랑한다 / 따지지 않고 사랑한다
무조건 화부터 냈다 → 덮어놓고 성부터 냈다 / 무턱대고 성부터 냈다
무조건 따랐다 → 덮어놓고 따랐다 / 무턱대고 따랐다
‘무조건(無條件)’은 “1. 아무 조건도 없음 2. 이리저리 살피지 아니하고 덮어놓고”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냥’이나 ‘그저’로 손볼 만하고, ‘무턱대고’나 ‘덮어놓고’로 손보면 됩니다. 때로는 ‘모두’나 ‘모조리’로 손보아도 됩니다. 때로는 “따지지 않고”나 ‘늘’이나 ‘반드시’로 손볼 만합니다. 2018.2.6.불.ㅅㄴㄹ
사람을 잡아먹는 놈은 무조건 때려잡아야지
→ 사람을 잡아먹는 놈은 모조리 때려잡아야지
→ 사람을 잡아먹는 놈은 몽땅 때려잡아야지
《이누야샤 10》(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2) 130쪽
자기가 잘 이해할 수 없다고 해서 무조건 남의 생각이 틀리다고 했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던 것입니다
→ 제가 잘 알아들을 수 없다고 해서 무턱대고 남들 생각이 틀리다고 했던 모습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 내가 잘 알 수 없다고 해서 그저 남이 틀리다고 했던 모습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통일 할아버지 문익환》(김남일, 사계절, 2002) 79쪽
아빠는 늘 무조건 반대만 하죠
→ 아빠는 늘 손사래만 치죠
→ 아빠는 늘 무턱대고 고개만 젓죠
→ 아빠는 늘 덮어놓고 안 된다 하죠
《사야와 함께 2》(타니카와 후미코/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2) 99쪽
어떤 식이 됐든 무조건 쓰고 봐야 된다
→ 어떠하든 그저 쓰고 봐야 한다
→ 어떻든 쓰고 봐야 한다
《내 안에 잠든 작가의 재능을 깨워라》(안성진, 가나북스, 2016) 29쪽
누가 뭐라 말하든 무조건 말이다
→ 누가 뭐라 말하든 반드시 말이다
→ 누가 뭐라 말하든 그저 말이다
→ 누가 뭐라 말하든 말이다
《좌충우돌 출판사 분투기》(미시마 쿠니히로/윤희연 옮김, 갈라파고스, 2016) 84쪽
다른 사람과의 논쟁도 무조건 논리 정합적인 방식으로 전개하려고 하지요
→ 다른 사람하고 말다툼도 그저 논리에 맞추는 틀로 펴려고 하지요
→ 다른 사람하고 얘기를 해도 늘 논리에 맞추려고 하지요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신영복, 돌베개, 2017) 36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