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묘하다 妙
묘하게 생겼다 → 남다르게 생겼다 / 재미있게 생겼다
다리를 묘하게 꺾어 앉다 → 다리를 남달리 꺾어 앉다
묘한 관계 → 야릇한 사이 / 알쏭달쏭한 사이
묘한 감정 → 야릇한 마음 / 알 수 없는 마음
일이 묘하게 되다 → 일이 얄궂게 되다
묘한 수 → 빼어난 수 / 뛰어난 수
묘한 재주 → 대단한 재주
묘한 계획 → 훌륭한 계획
묘한 꾀 → 좋은 꾀 / 약빠른 꾀
‘묘하다(妙-)’는 “1. 모양이나 동작이 색다르다 2. 일이나 이야기의 내용 따위가 기이하여 표현하거나 규정하기 어렵다 3. 수완이나 재주 따위가 남달리 뛰어나거나 약빠르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말뜻처럼 ‘빛다르다·남다르다’로 손볼 수 있고, ‘야릇하다·아리송하다·알쏭하다·알쏭달쏭하다·얄궂다’로 손보거나, ‘뛰어나다·빼어나다·훌륭하다’나 ‘약빠르다·좋다’로 손볼 만합니다. 2018.2.5.달.ㅅㄴㄹ
그러나 묘한 것은 그 귀중한 한때를 허비하고 후회하는 사람들까지도
→ 그러나 아리송하니 그 알뜰한 한때를 흘려버리고 뉘우치는 사람들까지도
→ 그러나 얄궂으니 그 알뜰한 한때를 흘려보내고 뉘우치는 사람들까지도
《키 낮추기와 꿈 높이기》(노향림, 한겨레, 1988) 199쪽
이 묘한 이야기를
→ 이 야릇한 이야기를
→ 이 알쏭달쏭한 이야기를
→ 이 아리송한 이야기를
→ 이 남다른 이야기를
→ 이 수수께끼 이야기를
《위대한 늑대들》(어니스트 톰슨 시튼/장석봉 옮김, 지호, 2004) 130쪽
묘한 행복감마저 들었다
→ 살짝 즐거움마저 느꼈다
→ 야릇하게 즐겁기까지 했다
→ 알 수 없이 즐겁기까지 했다
→ 어렴풋이 기쁘기도 했다
→ 적이 기쁘기도 했다
《즐거운 불편》(후쿠오카 켄세이/김경인 옮김, 달팽이, 2004) 86쪽
묘한 냄새
→ 야릇한 냄새
→ 알쏭달쏭한 냄새
→ 재미난 냄새
→ 놀라운 냄새
→ 남다른 냄새
→ 이도 저도 아닌 냄새
→ 알 수 없는 냄새
《장미마을의 초승달 빵집》(모이치 구미코/김나은 옮김, 한림출판사, 2006) 81쪽
묘하게도 잘 따르는
→ 퍽 잘 따르는
→ 곰살맞게 잘 따르는
→ 야릇하게 잘 따르는
→ 왠지 모르게 잘 따르는
→ 남다르게 잘 따르는
《허수아비의 여름휴가》(시게마츠 기요시/오유리 옮김, 양철북, 2006) 23쪽
묘한 행동을 할 것 같으면
→ 야릇한 짓을 할 듯하면
→ 알쏭한 낌새가 보이면
→ 엉뚱한 짓을 할라치면
→ 말썽을 일으킬라치면
→ 말썽을 부릴 듯하면
《플루토 3》(우라사와 나오키/윤영의 옮김, 서울문화사, 2007) 116쪽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이런 묘한 기분이 아닐까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이런 남다른 느낌이 아닐까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이런 새로운 느낌이 아닐까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이렇게 새삼스럽지 않을까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이렇게 좋지 않을까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이렇게 애틋하지 않을까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이렇게 들뜨지 않을까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이렇게 찌릿하지 않을까
《자전거, 도무지 헤어나올 수 없는 아홉 가지 매력》(윤준호와 일곱 사람, 지성사, 2009) 19쪽
네 모습이 보이지 않아 묘한 느낌이었지
→ 네 모습이 보이지 않아 싱숭생숭했지
→ 네 모습이 보이지 않아 견디기 힘들었지
→ 네 모습이 보이지 않아 너무 낯설었지
→ 네 모습이 보이지 않아 허전했지
→ 네 모습이 보이지 않아 텅 빈 느낌이었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편지》(빈센트 반 고흐/박홍규 옮김, 아트북스, 2009) 49쪽
조교님이 교수님한테 묘하게 상냥하지
→ 조교님이 교수님한테 아리송하게 상냥하지
→ 조교님이 교수님한테 알쏭하게 상냥하지
→ 조교님이 교수님한테 뭔가 상냥하지
→ 조교님이 교수님한테 어쩐지 상냥하지
→ 조교님이 교수님한테 야릇하게 상냥하지
《나오시몬 연구실 1》(테라사와 다이스케/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5) 20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