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접촉 接觸
접촉 사고 → 스친 사고 / 부딪힌 사고
신체 접촉 → 살이 닿음 / 몸이 닿음
양극과 음극이 접촉되다 → 양극과 음극이 맞닿다
서로 추월하려다 접촉하여 사고가 발생하였다 → 서로 앞지르려다 부딪혀서 사고가 났다
앞에 서 있던 아가씨와 불가피하게 접촉하게 된 적이 → 앞에 선 아가씨와 어쩔 수 없이 맞닿은 적이
법조인들과 접촉이 잦다 → 법조인과 자주 만난다
이웃과의 접촉을 꺼리는 → 이웃과 사귀기를 꺼리는 / 이웃과 어울리기를 꺼리는
개인적인 접촉 없이 → 따로 만나지 않고 / 따로 어울리지 않고
‘접촉(接觸)’은 “1. 서로 맞닿음 2. 가까이 대하고 사귐”을 가리킨다고 해요. 말뜻처럼 ‘맞닿다’나 ‘닿다’나 ‘사귀다’로 손볼 만합니다. 때로는 ‘스치다’나 ‘부딪히다’나 ‘만나다’나 ‘마주하다’나 ‘어울리다’로 손질해 줍니다. 2018.2.3.흙.ㅅㄴㄹ
내 자신이 선량한 사람이라고 확언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었음은
→ 스스로 착한 사람이라고 뚜렷이 말할 수 있는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으니
→ 스스로 착한 사람이라고 밝힐 수 있는 사람들과 마주할 수 있었으니
→ 스스로 착한 사람이라고 밝힐 수 있는 사람들하고 어울릴 수 있었으니
《블랙 워싱턴》(부커 워싱턴/송효준 옮김, 평민사, 1976) 119∼120쪽
그때 박 대통령은 언론계를 포함한 각계 인사들과 부지런히 접촉하였다
→ 그때 박 대통령은 언론계를 비롯해 여러 사람들하고 부지런히 만났다
→ 그때 박 대통령은 언론계를 비롯해 여러 사람들하고 부지런히 어울렸다
《언론·정치 풍속사》(남재희, 민음사, 2004) 136쪽
전쟁이 끝난 다음 로렌츠와 뷜러는 다시 접촉을 가졌다
→ 전쟁이 끝난 다음 로렌츠와 뷜러는 다시 만났다
→ 전쟁이 끝난 다음 로렌츠와 뷜러는 다시 모였다
→ 전쟁이 끝난 다음 로렌츠와 뷜러는 다시 함께했다
→ 전쟁이 끝난 다음 로렌츠와 뷜러는 다시 일하기로 했다
《콘라트 로렌츠》(클라우스 타슈버,베네딕트 푀거/안인희 옮김, 사이언스북스, 2006) 116쪽
서식지와 먹이가 줄어든 야생동물은 농장까지 찾아와서 농장동물과 접촉하는 기회가 잦아졌다
→ 삶터와 먹이가 줄어든 들짐승은 농장까지 찾아와서 집짐승하고 자주 만났다
→ 삶터와 먹이가 줄어든 들짐승은 농장까지 찾아와서 집짐승하고 자주 어울렸다
《사향고양이의 눈물을 마시다》(이형주, 책공장더불어, 2016) 119쪽
물론 언어는 다른 문명과 접촉하면서 변화 발전할 수밖에 없다
→ 다만 말은 다른 문명과 맞닿으면서 바뀌고 발돋움할 수밖에 없다
→ 알다시피 말은 다른 삶을 만나면서 달라지고 거듭날 수밖에 없다
《한글을 알면 영어가 산다》(김옥수, 비꽃, 2016) 56쪽
아직 어느 음반사에서도 접촉이 없었지?
→ 아직 어느 음반사에서도 다가오지 않았지?
→ 아직 어느 음반사에서도 찾아오지 않았지?
→ 아직 어느 음반사하고도 만나지 않았지?
《순백의 소리》(라가와 마리모/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7) 19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