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웅장 雄壯


 산세가 웅장하고 → 멧결이 우람하고 / 멧결이 대단하고

 화려하고 웅장한 궁궐도 → 눈부시고 으리으리한 궁궐도

 그 웅장하고 호쾌한 힘이 → 그 커다랗고 세찬 힘이


  ‘웅장하다(雄壯-)’는 “규모 따위가 거대하고 성대하다 ≒ 웅굉하다·웅박하다·웅부하다”를 나타낸다고 하는데, ‘거대하다(巨大-)’는 “엄청나게 크다. ‘커다랗다’, ‘크다’로 순화”를 나타내며, ‘성대하다(盛大-)’는 “행사의 규모 따위가 풍성하고 크다”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웅장·거대·성대’는 ‘크다’나 ‘커다랗다’로 고쳐쓸 낱말인 셈입니다. ‘큼직하다’로 고쳐써도 되고, ‘으리으리하다’나 ‘대단하다’나 ‘엄청나다’로 고쳐써도 되겠지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웅장’을 두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2018.1.31.물.ㅅㄴㄹ



웅장(雄將) : 뛰어나고 굳센 장수

웅장(熊掌) : 곰의 발바닥. 팔진미의 하나로, 이것을 먹으면 추위나 감기를 이긴다고 한다



보기에 웅장하다는 느낌은 해가 갈수록 줄어든다

→ 보기에 크다는 느낌은 해가 갈수록 줄어든다

→ 보기에 큼직하다는 느낌은 해가 갈수록 줄어든다

→ 보기에 우람하다는 느낌은 해가 갈수록 줄어든다

《국보 찾아 10만 리(한국국보총람)》(최신해, 정음문화사, 1985) 12쪽


그 웅장한 나무에 사람이 살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습니다

→ 그 커다란 나무에 사람이 살 수 있을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 그 큰 나무에 사람이 살 수 있을 줄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나무 위의 여자》(줄리아 버터플라이 힐/강미경 옮김, 가야넷, 2003) 163쪽


웅장한 유적지와 박물관 들엔 가는 곳마다 죽음이 가득했다

→ 우람한 유적지와 박물관 들엔 가는 곳마다 죽음이 가득했다

→ 큰 유적지와 박물관 들엔 가는 곳마다 죽음이 가득했다

《그림 선물》(김원숙, 아트북스, 2011) 126쪽


형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웅장하고 화려한 산이 하나도 아름다워 보이지 않았어요

→ 형 이야기를 듣고 나니 크고 빼어난 산이 하나도 아름다워 보이지 않았어요

→ 형 이야기를 듣고 나니 우람하고 멋진 산이 하나도 아름다워 보이지 않았어요

《음악 혁명가 한형석》(최형미, 상수리, 2015) 42쪽


건물부터 크고 웅장한 국립중앙박물관. 하지만 너무 커서

→ 건물부터 큰 국립중앙박물관. 그렇지만 너무 커서

→ 건물부터 으리으리한 국립중앙박물관. 그런데 너무 커서

→ 건물부터 엄청난 국립중앙박물관. 그러나 너무 커서

《배성호-수다로 푸는 유쾌한 사회》(책과함께어린이,2016) 8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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