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타작 打作
작년 벼 타작은 → 지난해 벼바심은
타작이 끝나면 → 바심이 끝나면
보리를 타작하다 → 보리를 바심하다
타작마당 → 바심마당
‘타작(打作)’은 “[농업] 1. 곡식의 이삭을 떨어서 낟알을 거두는 일 ≒ 바심 2. = 배메기 3. 거둔 곡식을 지주와 소작인이 어떤 비율에 따라 갈라 가지는 제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예부터 시골에서는 ‘바심’이라고 했습니다. 어느 때부터인가 슬그머니 ‘타작’이라는 한자말이 끼어들었습니다. ‘반타작’이라고 하는 한자말도 처음에는 ‘배메기’였는데 어느새 한자말로 바뀌었어요. ‘바심·배메기’를 알맞게 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타작(他作)’을 “남이 작품 따위를 짓거나 만듦. 또는 그 작품”으로 풀이하면서 싣는데, “남이 짓다”나 “남이 쓰다”라고 하면 넉넉하니 털어냅니다. 2018.1.20.흙.ㅅㄴㄹ
곡식을 베면, 타작하기 좋게
→ 곡식을 베면, 바심하기 좋게
→ 곡식을 베면, 낟알 훑기 좋게
《플로리안과 트랙터 막스》(비네테 슈뢰더/엄혜숙 옮김, 시공사, 1996) 27쪽
추수하고, 타작하고, 키질하고, 쌀을 빻는 나날, 그러니까 한 공기의 쌀밥이 만들어지기까지를 노래했다
→ 거두고, 바심하고, 키질하고, 벼를 빻는 나날, 그러니까 쌀밥 한 그릇이 나오기까지를 노래했다
→ 베고, 바심하고, 키질하고, 벼를 빻는 나날, 그러니까 쌀밥 한 그릇을 얻까지를 노래했다
《아버지의 쌀알》(민풍 호/최재경 옮김, 달리, 2009) 41쪽
귀순하면 국군이 환대해 줄로만 알았지, 이렇게 죽어라 매타작을 할 줄은 전혀 몰랐다
→ 남녘에 오면 국군이 반길 줄로만 알았지, 이렇게 죽어라 매바심을 할 줄은 아주 몰랐다
→ 남녘에 오면 국군이 좋아할 줄로만 알았지, 이렇게 죽어라 매질을 할 줄은 아예 몰랐다
《전쟁포로》(송관호, 눈빛, 2015) 92쪽
타작할 때를 1주쯤 앞두고 완숙 단계에 들어가는 벼를 베어내서
→ 바심할 때를 이레쯤 앞두고 영글려 하는 벼를 베어내서
→ 바심할 때를 이레쯤 앞두고 무르익려 하는 벼를 베어내서
《옛 농사 이야기》(전희식, 들녘, 2017) 93쪽
올해 농사도 반타작이다
→ 올해 흙살림도 배메기이다
→ 올해 흙살림도 토막바심이다
→ 올해 흙짓기도 반토막이다
→ 올해 흙짓기도 반바심이다
《너무 멀지 않게》(권오표, 모악, 2017) 2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