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주인 主人


 책방 주인 → 책방지기

 주인 없는 땅 → 임자 없는 땅

 이 우산 주인 없습니까 → 이 우산 임자 없습니까

 나라의 주인이 될 어린이 → 나라지기가 될 어린이 / 나라를 이끌 어린이

 회사의 주인이라는 생각 → 회사를 지킨다는 생각 / 회사 지킴이라라는 생각

 주인 양반은 뭘 하시는 분인가 → 곁님은 뭘 하시는 분인가

 손님이 주인과 겸상을 하다 → 손님이 집임자와 상을 함께 받다

 주인을 기다리는 방문객처럼 → 집임자를 기다리는 손님처럼

 주인과 종업원이 사이가 좋다 → 가게지기와 일꾼이 사이가 좋다


  ‘주인(主人)’은 “1. 대상이나 물건 따위를 소유한 사람. ‘임자’로 순화 2. 집안이나 단체 따위를 책임감을 가지고 이끌어 가는 사람 3. ‘남편’을 간접적으로 이르는 말 4. 손님을 맞아 상대하는 사람 5. 고용 관계에서 고용하는 사람”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임자’로 고쳐써야 할 일본 한자말인 ‘주인’인데 어느새 쓰임새를 넓힙니다. 일본에서는 ‘주인’을 퍽 넓게 쓰는데, 가시버시 사이에서 가시내가 사내를 일컫는 자리에까지 씁니다. 가시버시 사이라면 ‘곁님’처럼 서로 허물없이 부르면 한결 나으리라 생각합니다. 일본 사전을 베낀 듯한 풀이말은 모두 털어내야겠습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주인’이 일곱 가지 나오는데, 모두 털어도 됩니다. 2018.1.16.불.ㅅㄴㄹ



주인(主人) : [역사] 경주인(京主人)과 영주인(營主人)을 통틀어 이르던 말

주인(主因) : 주원인

주인(朱印) : 붉은 빛깔의 도장

주인(舟人) : = 뱃사람

주인(酒人) : 1. = 주호(酒豪) 2. [역사] 술 빚는 일을 맡아보던 벼슬

주인(廚人) : 부엌에서 일하는 사람

주인(疇人) : 1. 천문(天文)·역산(曆算)·악률(樂律) 등을 대대로 전하여 직업으로 하는 사람 2. [북한어] 대대로 전하여 오는 가업을 이어받은 사람 3. [북한어] 같은 무리



살아 있는 것을 이토록 학대하는 사람들이 땅 위의 주인으로 언제까지나 복 받고 잘 살기를 어찌 바라겠는가

→ 산 것을 이토록 괴롭히는 사람들이 이 땅에서 임자로 언제까지나 즐겁게 잘 살기를 어찌 바라겠는가

→ 산 목숨을 이토록 괴롭히는 사람들이 이 땅 돌봄이로 언제까지나 즐겁게 잘 살기를 어찌 바라겠는가

《거꾸로 사는 재미》(이오덕, 범우사, 1983) 59쪽


꽃신 주인도 그만큼 고울 거라 생각했지

→ 꽃신 임자도 그만큼 고우리라 생각했지

→ 꽃신을 신는 이도 그만큼 고우리라 생각했지

《콩중이 팥중이》(이주혜·홍선주, 시공주니어, 2006) 22쪽


이러다 보니 국립공원의 ‘주인’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이나 사무소(직원)가 되고, 탐방객은 ‘객’으로 취급되어 버린다

→ 이러다 보니 국립공원 ‘임자’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이나 사무소(일꾼)가 되고, 이곳을 찾는 이는 ‘손님’으로 다루어 버린다

《미국의 국립공원에서 배운다》(이지훈, 한울, 2010) 150쪽


당신에겐 주인의 이름이 적혀 있잖아요

→ 그대한텐 임자 이름이 적혔잖아요

→ 그대한텐 돌봄이 이름이 적혔잖아요

《파란 만쥬의 숲 1》(이와오카 히사에/오경화 옮김, 미우, 2011) 46쪽


이쯤은 되어야 지구의 주인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 이쯤은 되어야 지구에서 임자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 이쯤은 되어야 지구 돌봄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 이쯤은 되어야 지구 지킴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자연생태 개념수첩》(노인향, 자연과생태, 2015) 32쪽


월월 씨가 주인이니까 뭐라고 할 사람도 없었지요

→ 월월 씨가 임자이니까 뭐라고 할 사람도 없었지요

→ 월월 씨가 집임자이니까 뭐라고 할 사람도 없었지요

《으리으리한 개집》(유설화, 책읽는곰, 2017) 13쪽


딜쿠샤는 주인이 없는 채로 방치되어 왔죠

→ 딜쿠샤는 임자가 없는 채로 내버려졌지요

→ 딜쿠샤는 돌보는 이 없이 내버려졌지요

《서울 골목의 숨은 유적 찾기》(안민영, 책과함께어린이, 2017) 178쪽


서점 주인이 되기보다는 서점 손님으로 남아 있기로 했다

→ 서점지기가 되기보다는 서점 손님으로 남기로 했다

→ 서점 일꾼이 되기보다는 서점 손님으로 남기로 했다

《책사랑꾼, 이색 서점에서 무얼 보았나?》(김건숙, 바이북스, 2017) 1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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