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말씨 179 : 페이지를 마주보고
페이지(page) : 1. = 쪽 2. = 쪽. ‘쪽’, ‘면’으로 순화
지혜(智慧/知慧) : 1.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
의하다(依-) : 무엇에 의거하거나 기초하다. 또는 무엇으로 말미암다
읽는 사람이 “페이지를 마주본다”고 한다면 무엇을 한다는 뜻일까요? 읽는 사람은 ‘글’을 볼 테지요. 보기글에서는 “글에서”나 “글줄에서”나 “글씨에서”로 손질합니다. “지혜의 빛에 의해” 같은 일본 말씨는 “슬기로운 빛을 느껴”로 손볼 만하고, “자신의 자아”는 “우리 스스로”나 “참된 나”나 “참나”로 손봅니다. 2018.1.14.해.ㅅㄴㄹ
그는 읽는 사람이 페이지를 마주보고, 지혜의 빛에 의해 그 양피지라는 거울에서 자신의 자아를 발견하기를 바란다
→ 그는 읽는 사람이 글줄에서 슬기로운 빛을 느껴 양가죽종이라는 거울에서 우리 스스로를 찾아내기를 바란다
→ 그는 읽는 사람이 글에서 슬기로운 빛을 보며 양가죽종이라는 거울에서 참된 나를 찾아내기를 바란다
《텍스트의 포도밭》(이반 일리치/정영목 옮김, 현암사, 2016) 3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