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짐 朕
짐이 백성의 뜻을 좇아 → 내가 백성들 뜻을 좇아 / 이 몸이 백성 뜻을 좋아
‘짐(朕)’은 “임금이 자기를 가리키는 일인칭 대명사”라고 합니다. 지난날에는 계급으로 사람을 갈랐기에 이런 이름을 쓰기도 했겠지요. 요즈음은 ‘본인(本人)’ 같은 한자말로 ‘나’를 나타내곤 하는데, ‘짐’이나 ‘본인’ 모두 ‘나’로 손볼 수 있습니다. 어느 모로 보면 ‘짐·본인’ 같은 말씨가 이어지며 교사 스스로 아이들 앞에서 ‘선생님’이라는 이름을 쓰는구나 싶어요. ‘내가’나 ‘제가’로 손보거나 “이 몸이”로 손질해 줍니다. 2018.1.12.쇠.ㅅㄴㄹ
짐이 오늘날 이 자리에 있는 것은 모두
→ 내가 오늘날 이 자리에 있는 까닭은 모두
→ 이 몸이 오늘날 이 자리에 있는 힘은 모두
《여자 제갈량 1》(김달, 레진코믹스, 2015) 3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