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여부


 생사의 여부를 모르다 → 살았는지 죽었는지를 모르다

 가능성의 여부를 문의하다 → 되는지 안 되는지를 묻다


  ‘여부(與否)’는 “1. 그러함과 그러하지 아니함 2. (주로 ‘있다’, ‘없다’와 함께 쓰여) 틀리거나 의심할 여지”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한자말 ‘여지’하고 맞물리는 일본 말씨 “-의 여부”는 “-인지 아닌지”나 “-인가 아닌가”나 “-이/-가 있는지 없는지”나 “-이/-가 있는가 없는가”로 손볼 만합니다. 또는 “-인가/-인지”나 “-이/-가 있는지/있는가”로 손볼 수 있어요. 2018.1.11.나무.ㅅㄴㄹ



서로 충분한 보상을 주는가의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 서로 넉넉히 채워 주는가에 따라 판가름한다

→ 서로 넉넉히 갚아 주는가 아닌가로 판가름한다

→ 서로 제대로 보태 주는가로 판가름한다

《자발적 가난》(슈마허/이덕임 옮김, 그물코, 2003) 16쪽


이러한 견해를 그대로 수긍할 수 있는지의 여부는 알 바 없지만

→ 이러한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는 알 바 없지만

→ 이러한 뜻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나 없나는 알 바 없지만

《낙타는 십리 밖 물 냄새를 맡는다》(허만하, 최측의농간, 2016) 305쪽


집을 장만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가의 여부다

→ 집을 장만하고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가 아닌가이다

→ 집을 장만하고 넉넉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나 없나이다

《탈향과 귀향 사이에서》(허쉐펑/김도경 옮김, 돌베개, 2017) 6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