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허락 許諾
허락이 내리다 → 된다고 말하다 / 하라고 밝히다
허락을 구하다 → 될는지 여쭈다 / 해도 되는지 묻다
허락을 맡다 → 된다는 말을 듣다 / 좋다는 말을 듣다
허락되지 않고 있다 → 받아들이지 않는다
기자들의 출입을 허락하다 → 기자가 들어오도록 받아들이다
책상을 쓰라고 허락했다 → 책상을 쓰라고 했다
‘허락(許諾)’은 “청하는 일을 하도록 들어줌 ≒ 긍가(肯可)”를 가리킨다고 해요. ‘긍가’라는 한자말을 쓸 일이 있는지 아리송합니다. ‘허락·긍가’는 ‘들어주다’나 ‘받아들이다’로 손볼 수 있는데, ‘되다·하다·좋다’ 같은 낱말로 손볼 만합니다. “되니, 안 되니?”나 “해, 하지 마!”나 “좋습니까, 안 좋습니까?”처럼 쓰지요. “그렇게 허락했다” 같은 자리는 “그렇게 말했다”나 “그렇게 밝혔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2018.1.9.불.ㅅㄴㄹ
아무도 내 허락 없이는 나를 버릴 수 없으니까
→ 아무도 내 말 없이는 나를 버릴 수 없으니까
→ 아무도 내 뜻 없이는 나를 버릴 수 없으니까
《사랑 아닌 것이 없다》(이현주, 샨티, 2012) 92쪽
나 외의 누군가에게 찍히는 걸 허락할 수 없다
→ 나 말고 누구한테 찍히도록 받아들일 수 없다
→ 나 아닌 다른 이한테 찍히도록 할 수 없다
→ 나 아닌 다른 이가 찍도록 할 수 없다
《그녀와 카메라와 그녀의 계절 3》(츠키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5) 53쪽
그들은 노예라서 글을 읽을 줄 몰랐고, 남성 자유인에게만 허락되던 이론 지식에 접근할 수가 없었어
→ 그들은 종이라서 글을 읽을 줄 몰랐고, 남성 자유인한테만 준 이론 지식을 들을 수가 없었어
→ 그들은 종이라서 글을 읽을 줄 몰랐고, 남성 자유인한테만 열린 이론 지식을 들을 수가 없었어
《프랑스 아이의 과학 공부》(장마르크 레비르블롱/문박엘리 옮김, 휴머니스트, 2015) 39쪽
함께 집밥까지 먹으며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었다
→ 함께 집밥까지 먹으며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봐주었다
→ 함께 집밥까지 먹으며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헤아려 주었다
→ 함께 집밥까지 먹으며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살펴 주었다
《우편집배원 최씨》(조성기, 눈빛, 2017) 3쪽
나에게 허락된 반찬은
→ 나한테 내준 반찬은
→ 나한테 준 반찬은
→ 내가 먹을 수 있는 반찬은
→ 내가 손댈 수 있는 반찬은
《그래도 사는 건 좋은 거라고》(문바우, 펄북스, 2017) 4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