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434 : 보고 사고하다
삶으로 보지 않으며 생산의 차원으로만 사고한다
→ 삶으로 보지 않으며 생산으로만 생각한다
→ 삶으로 보지 않으며 생산으로만 본다
→ 삶으로 보지 않으며 뭔가 지어내야 한다고만 여긴다
보다 : 4. 대상의 내용이나 상태를 알기 위하여 살피다 7. 상대편의 형편 따위를 헤아리다 25. 고려의 대상이나 판단의 기초로 삼다
사고하다(思考-) : 생각하고 궁리하다
궁리하다(窮理-) : 1. 사물의 이치를 깊이 연구하다 2. 마음속으로 이리저리 따져 깊이 생각하다
‘보다’는 눈으로 알려고 하는 몸짓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헤아리다’나 ‘생각하다’라는 뜻으로도 씁니다. “나는 그렇게 본다”나 “네가 보기에는 다를 테지만” 같은 자리는 ‘생각하다·헤아리다’하고 맞물려요. 보기글은 ‘보다·사고하다’를 나란히 쓰는데, 한자말 ‘사고하다’는 ‘생각하다’를 뜻합니다. 한국말사전 뜻풀이를 더 들여다보면 “생각하고 궁리하다”로 풀이하지만 ‘궁리하다 = 생각하다’인 터라, ‘사고’ 말풀이는 겹말풀이입니다. 앞뒤 모두 ‘보다’를 쓸 수 있고, 뒤쪽을 ‘생각하다’나 ‘여기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2018.1.1.달.ㅅㄴㄹ
조직은 몸을 살아온 역사가 있는 삶으로 보지 않으며 생산의 차원으로만 사고한다
→ 조직은 몸을 살아온 자취가 있다고 보지 않으며 생산 테두리로만 생각한다
→ 조직은 몸을 살아온 켜가 있다고 보지 않으며 생산으로만 본다
→ 조직은 몸을 살아온 나날이 있다고 보지 않으며 뭔가 지어내야 한다고만 여긴다
《아픈 몸을 살다》(아서 프랭크/메이 옮김, 봄날의책, 2017) 16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