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르다



  이제 해가 달라집니다. 저는 아이들한테 아침 낮으로 파란 물병을 평상에 내놓아 햇볕을 쬐도록 시키곤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물병을 내놓고 들이면서 해가 어떻게 흐르는가를 날마다 다르게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어느새 해는 한 뼘씩 길어지고 높아집니다. 새해로 접어들면 해는 더욱 길고 높아지리라 봅니다. 반가우며 고마운 이웃한테 마음으로 절을 올립니다. 우리 보금자리를 이루는 이쁜 숨결한테 사랑한다는 마음을 주거니 받거니 합니다. 한 뼘씩 길고 높아지는 해처럼 한 뼘씩 자라는 삶이 되고 사랑이 되며 살림이 되는 새해를 비손합니다. 2017.12.31.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살림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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