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말씨 165 : 매년 발생하는 부족은 직후에 나타난다
매년(每年) : = 매해
매해(每-) : 1. 한 해 한 해 2. 해마다
발생하다(發生-) : 1. 어떤 일이나 사물이 생겨나다
부족(不足) : 필요한 양이나 기준에 미치지 못해 충분하지 아니함
직후(直後) : 어떤 일이 있고 난 바로 다음
한국말은 ‘임자말 + 풀이말’ 얼개가 아닐 적에는 어정쩡합니다. 보기글은 “농민공 부족은 + 나타난다” 얼개인 터라 어정쩡합니다. “농민공이 모자라다”라고만 하면 되는데, ‘부족’이 아닌 임자말인 ‘농민공’에 토씨를 붙여야 알맞습니다. 첫말 “매년 발생하는”하고 끝말 ‘나타난다’도 안 어울립니다. “해마다 나타난다”라 하면 되는데, ‘부족 + 나타나다’를 ‘모자라다’로 손보면 되기에 첫말에서 ‘발생하는’은 덜어냅니다. 2017.12.30.흙.ㅅㄴㄹ
매년 발생하는 농민공 부족은 대부분 설 직후에 나타난다
→ 농민공은 해마다 설 뒤에 바로 모자란다
→ 해마다 설 바로 뒤에 농민공이 모자란다
→ 해마다 설이 지나면 농민공이 바로 모자란다
《탈향과 귀향 사이에서》(허쉐펑/김도경 옮김, 돌베개, 2017) 4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