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짐작 斟酌
짐작이 가다 → 어림이 가다
짐작이 들다 → 어림이 들다
짐작대로 없다 → 어림대로 없다
스물 안팎의 젊은이로 짐작된다 → 스물 안팎인 젊은이로 보인다
아침일 것으로 짐작되었다 → 아침이리라 보았다
거의 짐작할 수 있었다 → 거의 어림할 수 있었다
할머님의 심기가 편치 않음을 짐작했다 → 할머님 마음이 좋지 않다고 여겼다
‘짐작(斟酌)’은 “사정이나 형편 따위를 어림잡아 헤아림 ≒ 침량(斟量)”을 가리킨다는데, ‘어림’은 “대강 짐작으로 헤아림. 또는 그런 셈이나 짐작”으로 풀이하고, ‘어림짐작(-斟酌)’은 “대강 헤아리는 짐작”으로 풀이하니, 뒤죽박죽 겹말·돌림풀이입니다. ‘어림·어림하다’ 한 가지만 쓰면 되고, ‘헤아리다·보다·여기다’를 알맞게 쓰면 됩니다. 때로는 ‘말·얘기’로 손보고, ‘살피다·짚다’로 손볼 만합니다. 2017.12.30.흙.ㅅㄴㄹ
짐작이라도 해 보란 말요
→ 어림이라도 해 보란 말요
→ 헤아리기라도 해 보란 말요
→ 생각이라도 해 보란 말요
《미완성》(주요섭, 을유문화사, 1962) 203쪽
그곳에 살고 있을 수백, 수천의 팔레스타인 사람일 거라고 짐작한다
→ 그곳에 사는 수백, 수천 팔레스타인 사람이리라 어림한다
→ 그곳에 사는 수백, 수천에 이르는 팔레스타인 사람이리라 본다
→ 그곳에 사는 수백, 수천 팔레스타인 사람이리라 여긴다
《팔레스타인》(조 사코/함규진 옮김, 글논그림밭, 2002) 81쪽
말법이 비슷해서 그대로 직역해 놓아도 대강의 뜻은 짐작할 수 있다는
→ 말법이 비슷해서 그대로 옮겨 놓아도 얼추 뜻은 짚을 수 있다는
→ 말법이 비슷해서 그대로 옮겨 놓아도 얼추 뜻은 헤아릴 수 있다는
→ 말법이 비슷해서 그대로 옮겨 놓아도 얼추 뜻은 알 수 있다는
《우리 글 바로쓰기 1》(이오덕, 한길사, 2007) 104쪽
네 짐작이 맞다
→ 네 생각이 맞다
→ 네 말이 맞다
→ 네 얘기가 맞다
《서찰을 전하는 아이》(한윤섭, 푸른숲주니어, 2011) 16쪽
거기 살 사람들의 마음이나 생각을 받아들이고, 그 뜻을 짐작하여 지으라는 것입니다
→ 거기 살 사람들 마음이나 생각을 받아들이고, 그 뜻을 헤아려 지어야 합니다
→ 거기 살 사람들 마음이나 생각을 받아들이고, 그 뜻을 살펴서 지어야 합니다
→ 거기 살 사람들 마음이나 생각을 받아들이고, 그 뜻을 짚어서 지어야 합니다
《나무에게 배운다》(니시오카 쓰네카즈/최성현 옮김, 상추쌈, 2013) 184쪽
광 안은 엉망진창이니 짐작도 안 가는데
→ 광은 엉망진창이니 어림도 안 가는데
→ 광은 엉망진창이니 잘 모르겠는데
→ 광은 엉망진창이니 영 모르겠는데
《경계의 린네 23》(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2016) 51쪽
얼마나 자주 다른 사람의 행복과 불행에 대하여 제멋대로 짐작해 버리는 것일까
→ 얼마나 자주 다른 사람 기쁨과 슬픔을 제멋대로 어림해 버리는 셈일까
→ 얼마나 자주 다른 사람 기쁨과 슬픔을 제멋대로 헤아려 버렸을까
→ 얼마나 자주 다른 사람 기쁨과 슬픔을 제멋대로 짚어 버렸을까
《거짓말하는 어른》(김지은, 문학동네, 2016) 35쪽
나로서는 짐작하기조차 어려웠다
→ 나로서는 어림하기조차 어려웠다
→ 나로서는 헤아리기조차 어려웠다
→ 나로서는 생각하기조차 어려웠다
《시인의 마을》(박수미, 자연과생태, 2017) 267쪽
지식에 근거한 어림짐작으로 대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 지식에 따라 어림으로 하지 않기로 했다
→ 지식에 맞춰 얼추 따지지 않기로 했다
→ 지식으로 어렴풋이 살피지 않기로 했다
《기지 국가》(데이비드 바인/유강은 옮김, 갈마바람, 2017) 27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