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시골에서 책읽기]를 여러 이름을 붙여
이모저모 써 보았습니다.
지난 2016년 12월 28일부터 쓴 글은
올 2017년 12월 27일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맨 처음은 <군내버스에서 읽은 책>입니다.
서울 같은 도시 이웃님이
고흥에서 타는 시골버스를 '시내버스'로 잘못 알기 일쑤라
일부러 '고흥군내버스'인 '군내버스'라는 이름으로
뭔가 글 하나를 쓰고 싶었습니다.
다음으로 <밥하면서 읽은 책>이나
<시외버스에서 읽은 책>이나
<마당에서 읽은 책>이나
<자전거 타며 읽은 책>이나
<빨래터에서 읽은 책>이나
<마실길에 읽은 책>처럼
시골에서 살며 삶을 복닥이다가 문득문득 읽는 책이
삶하고 어떻게 맞물리는가를 적어 보려 했습니다.
이제 이 걸음걸이를 마치고
새해에는 새 걸음을 내딛으려 해요.
새해에는 [오늘을 누린 책?]이나 [오늘 읽은 책?] 즈음으로
이름을 새롭게 붙여 보려고 합니다.
두 아이가 무럭무럭 크는 결에 맞추어
새해에는 뭔가 새로운 살림길을
닦아 보려고 합니다.
이제 군내버스에서 읽은 책도, 밥하면서 읽은 책도,
모두모두 잘 있으렴. 한 해 동안 고마웠어!
(숲노래/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