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좌우 左右
좌우 날개 → 두 날개 / 왼오른 날개
좌우로 갈라지다 → 둘로 갈라지다 / 이쪽저쪽으로 갈라지다
파도에 좌우로 흔들린다 → 물결에 이리저리 흔들린다
좌우로 둘러싸이다 → 온통 둘러싸이다 / 이리저리 둘러싸이다
두리번두리번 좌우를 살펴보다 → 두리번두리번 둘레를 살펴보다
좌우 측근 → 거느리는 측근 / 옆사람 / 옆지기
좌우를 물리치다 → 옆사람을 물리치다 / 옆에 거느린 사람을 물리치다
좌우 대립의 양상 → 둘로 갈라진 모습 / 왼오른으로 다투는 모습
좌우 학생 간의 갈등을 가져왔다 → 왼오른 학생 사이가 맞서게 했다
미래를 좌우하다 → 앞날을 움직이다 / 앞날을 바꾸다 / 앞날을 흔들다
성패를 좌우하다 → 되고 말고를 가르다 / 되느냐 마느냐를 움직이다
‘좌우(左右)’는 “1. 왼쪽과 오른쪽을 아울러 이르는 말 ≒ 우좌(右左) 2. 옆이나 곁 또는 주변 3. 주위에 거느리고 있는 사람 4. 좌익과 우익을 아울러 이르는 말 5. 어떤 일에 영향을 주어 지배함 6. 편지 글에서, ‘어르신네’의 뜻으로 어른의 이름 뒤에 쓰는 말”이라고 합니다. 이 한자말은 그냥 써도 나쁘지 않을 수 있지만, 조금 헤아려 보면 한국말사전이 아쉽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사전에 ‘좌우’나 ‘우좌’라는 한자말은 있되, ‘왼오른’이나 ‘오른왼’ 같은 한국말은 없습니다. 지난날에는 사람들이 생각이나 뜻을 두고서 ‘왼쪽(좌익·좌파)’하고 ‘오른쪽(우익·우파)’으로 가르는 일이 없었어요. 이러다 보니 ‘왼오른’이나 ‘오른왼’ 같은 말을 굳이 안 썼다고 할 만합니다. 이와 달리 오늘날에는 이처럼 둘로 가르는 일이 흔하니, 새로운 물결에 맞추어 새로운 말을 지어서 쓸 만하지 싶습니다. 흐름을 찬찬히 살피다 보면 ‘왼오른’ 말고도 ‘둘’로 손볼 수 있고, ‘이쪽저쪽·이리저리·이래저래’로 손볼 만하며, ‘옆’이나 ‘둘레’나 ‘온통’으로 손보아도 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좌우(座右)’를 “앉은 자리의 오른쪽. 또는 그 옆”으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이 한자말은 털어내야겠습니다. 2017.12.27.물.ㅅㄴㄹ
그 좌우에 있는 구조물은 양쪽 날개처럼 보였다
→ 그 옆에 있는 구조물은 두 쪽 날개처럼 보였다
→ 그 둘레에 있는 구조물은 두 날개처럼 보였다
→ 그 왼쪽 오른쪽에 있는 구조물은 두 날개처럼 보였다
《체르노빌의 아이들》(히로세 다카시/육후연 옮김, 프로메테우스출판사, 2006) 10쪽
긴 장대를 천천히 좌우로 흔들어 댈 뿐
→ 긴 장대를 천천히 이쪽저쪽 흔들어 댈 뿐
→ 긴 장대를 천천히 이리저리 흔들어 댈 뿐
《숲속 수의사의 자연일기》(다케타즈 미노루/김창원 옮김, 진선books, 2008) 122쪽
세계화가 아동 지위를 좌우하려는 생각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다
→ 세계화는 어린이 자리를 뒤흔들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 세계화는 어린이 자리를 움직이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인류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했는가》(피터 N.스턴스/김한종 옮김, 삼천리, 2017) 297쪽
정치 스펙트럼의 좌우에 상관없이 모든 이들이 여전히
→ 정치에서 왼쪽 오른쪽 안 가리고 모든 이들이 아직
→ 정치결에서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모든 이들이 그대로
《기지 국가》(데이비드 바인/유강은 옮김, 갈마바람, 2017) 2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