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비단 非但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 그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비단 동물뿐 아니라 사람도 → 오직 동물뿐 아니라 사람도
비단 그 나무뿌리 한 가지만은 → 다만 그 나무뿌리 한 가지만은
‘비단(非但)’은 “부정하는 말 앞에서 ‘다만’, ‘오직’의 뜻으로 쓰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 뜻풀이에서 보듯 ‘다만’이나 ‘오직’으로 손질해 줍니다. ‘그저’나 ‘오로지’로 손질해도 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세 가지 한자말 ‘비단’이 나오는데 천을 가리키는 ‘비단’은 그대로 쓸 수 있고, 또는 ‘누에천’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다른 두 ‘비단’은 털어냅니다. 2017.12.21.나무.ㅅㄴㄹ
비단(飛湍) : 물살이 세고 빠른 여울
비단(緋緞) : 명주실로 짠 광택이 나는 피륙을 통틀어 이르는 말 ≒ 견포(絹布)·단(緞)
비단(鼻端) : 코의 끝 ≒ 비두(鼻頭)
비단 친정 엄마뿐 아니라 마을 할머니들도
→ 친정 엄마뿐 아니라 마을 할머니들도
→ 우리 친정 엄마뿐 아니라 마을 할머니들도
→ 다만 친정 엄마뿐 아니라 마을 할머니들도
《할머니 탐구생활》(정청라, 샨티, 2015) 99쪽
비단 그녀만의 문제가 아니다
→ 그저 그 여자만이 문제가 아니다
→ 오직 그 여자한테만 문제가 아니다
→ 그 여자 혼자 겪는 문제가 아니다
《마음을 멈추고 부탄을 걷다》(김경희, 공명, 2015) 178쪽
비단 나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 그저 내 이야기만은 아니리라
→ 다만 내 이야기만은 아니리라
→ 오로지 내 이야기만은 아니리라
《자전거 타는 CEO》(킹 리우·여우쯔엔/오승윤 옮김, OCEO, 2017) 12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