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암담 暗澹


 암담한 어둠 → 아찔한 어둠 / 쓸쓸한 어둠

 암담한 현실 → 어려운 삶 / 까마득한 삶 / 캄캄한 삶

 먹고살 길이 암담하다 → 먹고살 길이 까마득하다 / 먹고살 길이 없다

 암담한 심정은 → 어두운 마음은 / 힘겨운 마음은 / 벅찬 마음은


  ‘암담하다(暗澹-)’는 “1. 어두컴컴하고 쓸쓸하다 ≒ 암막하다 2. 희망이 없고 절망적이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한국말사전에는 ‘암막하다(暗漠-)’라는 비슷한말을 싣는데, ‘암막하다 = 암담하다’로 풀이합니다. ‘암담·암막’은 뜻풀이를 헤아리면 ‘어둡다’나 ‘어두컴컴하다’나 ‘캄캄하다’나 ‘쓸쓸하다’나 ‘힘겹다’나 ‘괴롭다’로 손볼 만합니다. ‘힘들다’나 ‘벅차다’나 ‘새카맣다’로 손보아도 되겠지요. 그런데 한국말사전 보기글로 “암담한 어둠”이 있어요. 이는 뜬금없는 겹말입니다. 2017.12.15.쇠.ㅅㄴㄹ



이 젊은 사나이들이 일평생을 불구자로 암담하게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일까

→ 이 젊은 사나이들이 온삶을 불구자로 힘겹게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될까

→ 이 젊은 사나이들이 한삶을 불구자로 어둡게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될까

《영원한 것을》(나가이 다카시/이승우 옮김, 성바오로출판사, 1964) 91쪽


현실이 비정하고 암담할수록

→ 삶이 차갑고 어두울수록

→ 삶이 매몰차고 힘겨울수록

《빵은 유쾌하다》(신현림, 샘터, 2000) 33쪽


세상은 한전 노동자를 둘러싼 암담한 상황과 아무 상관 없이 잘 돌아가고 있는 듯 보였다

→ 세상은 한전 노동자를 둘러싼 캄캄한 삶에 아랑곳하지 않고 잘 돌아가는 듯 보였다

→ 온누리는 한전 노동자를 둘러싼 어둠이 있거나 말거나 잘 돌아가는 듯 보였다

《김시자 평전, 부르지 못한 연가》(안재성, 삶이보이는창, 2006) 220쪽


병풍처럼 산만 보이는 뱀사골계곡으로 들어온 그녀는 암담했단다

→ 병풍처럼 산만 보이는 뱀사골로 들어온 그이는 아찔했단다

→ 병풍처럼 산만 보이는 뱀사골로 들어온 그이는 캄캄했단다

《지리산 아! 사람아》(윤주옥, 산지니, 2017) 7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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