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생산 生産
상품의 생산 시기 → 상품을 만드는 때
공장의 생산 실적 → 공장에서 만든 실적
쌀의 생산 → 쌀짓기 / 쌀 거두기
석유 생산 지역 → 석유 캐는 곳 / 석유를 뽑아내는 곳
농업 생산이 크게 늘어났다 → 농업 짓기가 크게 늘어났다
우리 고장에서 생산된 마늘 → 우리 고장에서 거둔 마늘 / 우리 고장에서 키운 마늘
정보가 대량으로 생산되다 → 정보가 잔뜩 나오다 / 정보가 엄청나게 생기다
수박을 생산하다 → 수박을 가꾸다 / 수박을 거두다
전기를 생산하다 → 전기를 짓다 / 전기를 얻다
철광을 생산하다 → 철광을 캐다 / 철광을 캐내다
나이 삼십이 넘도록 생산을 못하니 → 나이 서른이 넘도록 아이를 못 낳으니
‘생산(生産)’은 “1. 인간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각종 물건을 만들어 냄 2. 아이나 새끼를 낳는 일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어느 모로 보면 이 한자말을 안 쓸 수 없다고 여길 만하지만, ‘생산자’는 ‘지음이’로 손질해 볼 수 있습니다. 공장에서는 ‘만들다’라는 낱말을 쓸 만하고, 땅에서는 ‘짓다’나 ‘거두다’나 ‘가꾸다’라는 낱말을 쓸 만하지요. 석유나 광물이라는 ‘캐다·캐내다’나 ‘뽑다·뽑아내다·뽑아올리다’를 쓸 만합니다. 쓰임새나 결을 찬찬히 살피면 한국말로 알맞으며 슬기롭게 담아내는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2017.12.11.달.ㅅㄴㄹ
농부들의 판매권을 박탈하고 종자부터 생산 전 과정을 간섭함으로써 농부를 기업의 하청 노동자로 만들거나
→ 농부가 팔 권리를 빼앗고 씨앗부터 거두는 모든 흐름에 끼어들어 농부를 기업 하청 노동자로 다루거나
→ 농부가 팔 권리를 빼앗고 씨앗부터 흙을 짓는 모든 곳에 끼어들어 농부를 기업 하청 노동자로 삼거나
《소박한 미래》(변현단, 들녘, 2011) 26쪽
벼농사에 있어서 에너지 절약, 생산 단가 절감 사업이랄까
→ 벼농사에서 에너지와 거두는 돈을 줄이는 일이랄까
→ 벼농사에서 자원을 아끼고, 짓는 돈을 줄이는 일이랄까
《나츠코의 술 6》(오제 아키라/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1) 23쪽
저는 생산 관계자를 만나 계약재배해 줄 것을 부탁드려 봤습니다
→ 저는 농사꾼을 만나 계약해서 길러 주십사 여쭈어 봤습니다
→ 저는 흙살림꾼을 만나 맞춤으로 길러 주십사 여쭈어 봤습니다
→ 저는 흙지기를 만나 맞춤으로 길러 주십사 여쭈어 봤습니다
《맛있는 빵을 드세요!》(타나카 츠카사·오오와다 토시코/한나리 옮김, 미우, 2011) 276쪽
거의 예외 없이 엄청 큰 규모의 농장에서 생산된 것이고
→ 거의 모두 엄청 커다란 농장에서 지어냈고
→ 거의 다 엄청나게 큰 농장에서 거두었고
《땅이 의사에게 가르쳐 준 것》(대프니 밀러/이현정 옮김, 시금치, 2015) 66쪽
사람들은 죄가 없고 아이들을 생산했다
→ 사람들은 잘못이 없고 아이들을 그냥 낳았다
→ 사람들은 잘못이 없고 아이들을 찍어냈다
→ 사람들은 잘못이 없고 아이들을 쏟아냈다
《그 쇳물 쓰지 마라》(제페토, 수오서재, 2016) 83쪽
젊은 농사꾼 10명이 함께 곶감을 생산해요
→ 젊은 농사꾼 열 사람이 함께 곶감을 거둬요
→ 젊은 농사꾼 열 사람이 함께 곶감을 깎아요
→ 젊은 농사꾼 열 사람이 함께 곶감을 내요
《마을 전문가가 만난 24인의 마을주의자》(정기석, 펄북스, 2016) 33쪽
자연재해까지 겹치면서 식량 생산이 줄어들어
→ 자연재해까지 겹치면서 거둔 식량이 줄어들어
→ 자연재해까지 겹치면서 먹을거리를 적게 거두면서
《미래로 가는 희망 버스, 행복한 에너지》(최영민, 분홍고래, 2017) 14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