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심상 尋常
병세가 심상치 않다 → 병세가 작지 않다
심상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 여느 사람은 아닌 듯하다
일이 심상치 않음을 → 일이 작지 않은 줄
‘심상하다(尋常-)’는 “대수롭지 않고 예사롭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예사롭다(例事-)’는 “1. 흔히 있을 만하다 2. 늘 가지는 태도와 다른 것이 없다”를 가리키고요. 뜻이나 쓰임을 살피면 ‘흔하다’나 “대수롭지 않다”라 할 테지만, “심상치 않다” 꼴로 쓸 적에는 ‘다르다’나 ‘남다르다’로 손볼 만합니다. “작지 않다”로 손보아도 되고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심상’이 여럿 나오는데, ‘마음결’이나 ‘마음바탕’이나 ‘마음씨’나 ‘마음그림’으로 손볼 만하지 싶습니다. 털어낼 만한 낱말은 말끔히 털어내 줍니다. 2017.12.8.쇠.ㅅㄴㄹ
심상(心狀) : 마음의 상태
심상(心相) : 1. 마음의 바탕 2. [불교] 마음속에 비친 객관적 사물의 영상. 또는 그것을 인식하는 주관적 작용
심상(心喪) : 상복은 입지 아니하나 상제와 같은 마음으로 말과 행동을 삼가고 조심함
심상(心象/心像) : 1. [문학] 감각에 의하여 획득한 현상이 마음속에서 재생된 것 ≒ 이미지(image)·표상(表象) 2. [심리] 이전에 경험한 것이 마음속에서 시각적으로 나타나는 상
심상(心傷) : 마음이 상함
심상(心想) : 1. 마음속의 생각 2. [불교] 객관적 대상에 대하여 그 일반성을 인식하는 정신 작용으로서의 생각
그런데 움직임이 심상치 않네요
→ 그런데 움직임이 뭔가 있네요
→ 그런데 움직임이 좀 다르네요
《새내기 유령》(로버트 헌터/맹슬기 옮김, 에디시옹 장물랭, 2016) 16쪽
반응이 심상치 않았어
→ 반응이 무언가 있었어
→ 반응이 남달랐어
→ 반응이 좀 달랐어
→ 반응이 여느 때와 달랐어
《경계의 린네 25》(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7) 15쪽
내 존재를 의식하지 않는 듯 심상하게 계속 울어댔고
→ 나를 느끼지 않는 듯 그저 자꾸 울어댔고
→ 나를 꺼리지 않는 듯 그냥 그대로 울어댔고
→ 나를 꺼리지 않는 듯 대수롭지 않게 줄곧 울어댔고
《새를 기다리는 사람》(김재환, 문학동네, 2017) 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