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형태


 산의 형태 → 산 생김새

 가구의 형태 → 가구 생김새

 건물의 배치 형태 → 건물을 둔 모습

 의복의 형태가 특이하다 → 옷이 남달라 보이다

 시조의 형태 → 시조 얼거리 / 시조 짜임새


  ‘형태(形態)’는 “1. 사물의 생김새나 모양 2. 어떠한 구조나 전체를 이루고 있는 구성체가 일정하게 갖추고 있는 모양”을 가리킨다고 해요. ‘생김새’나 ‘모습’을 가리키는 한자말인 ‘형태’인데, 이 낱말 앞에 ‘-의’를 넣으면 “-の形態”라는 일본 말씨입니다. “-의 형태”를 모두 털어내고 ‘생김새’나 ‘모습’으로 손볼 만한데, “글의 형태로”나 “전쟁의 형태로”나 “언어의 형태로”처럼 쓴 곳은 “글로”나 “전쟁으로”나 “말로”처럼 매우 단출하게 손볼 수 있습니다. 2017.11.26.해.ㅅㄴㄹ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그들의 감정들을 어떻게 글의 형태로 제대로 전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마음을 어떻게 글이라는 모습으로 제대로 알릴 수 있을까 하는 대목이었다

→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그들 마음을 어떻게 글로 제대로 밝힐 수 있을까 하는 대목이었다

《성노예와 병사 만들기》(안연선, 삼인, 2003) 32쪽


지배-피지배라는 식민지주의의 섭리가 일본 본토에서 전쟁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었다

→ 지배-피지배라는 식민주의 틀이 일본 한복판에서 전쟁이라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 지배-피지배라는 식민주의 틀이 일본 한복판에서 전쟁으로 나타났다

→ 지배-피지배라는 식민주의 틀이 일본 한복판에서 전쟁으로 불거졌다

《학살의 기억 관동대지진》(강덕상/김동수·박수철 옮김, 역사비평사, 2005) 8쪽


그래서 글의 형태부터 다르다

→ 그래서 글이 짜임새부터 다르다

→ 그래서 글이 생김새부터 다르다

→ 그래서 글부터 다르다

《글쓰기, 이 좋은 공부》(이오덕, 양철북, 2017) 78쪽


대부분 언어 혹은 예술이라는 형태로 표현된다고 했는데, 언어의 형태로 표현되어야 비로소

→ 거의 말이나 예술로 나타난다고 했는데, 말로 나타내야 비로소

→ 으레 말이나 예술로 그린다고 했는데, 말로 그려야 비로소

→ 거의 말이나 예술로 짓는다고 했는데, 말로 해야 비로소

《우리의 고통을 이해하는 책들》(레진 드탕벨/문혜영 옮김, 펄북스, 2017) 1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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