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밥을 나누는 글쓰기



  이웃님이 나한테 묻는다. 그대는 왜 로또로 한꺼번에 목돈벌기를 꾀하지 않느냐 하고. 나는 이웃님한테 말씀을 띄운다. 나는 나 혼자만 잘되기를 바라지 않기에 로또로 한꺼번에 목돈벌기를 안 하려 한다고. 나는 나도 잘되고 이웃님도 잘되기를 바란다고. 그래서 글을 쓰고 책을 낸다고. 나로서는 즐겁게 살림을 지으면서 오늘 하루를 아름다이 누리는 동안 길어올린 이야기로 책을 여미면, 이렇게 여민 내가 보기에도 사랑스럽고 멋진 책을 이웃님한테 나누어 줄 수 있으면서 글삯을 벌 수 있다고. 나는 글삯으로 넉넉히 살림을 짓고, 우리 이웃님은 내가 쓴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마음밥으로 삼으셔서 하루를 새롭게 돌아보는 슬기로운 마음을 이웃님 스스로 북돋아서 멋진 살림을 가꿀 수 있다면 기쁘다고. 나한테 로또란, 책을 신나게 팔아서 꾸준히 얻는 글삯이요, 이러는 동안 내가 여민 책으로 이웃님 삶자리에 아름다이 드리우는 무지개살림이라고. 2017.11.25.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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