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개조 改造
노후 건물 개조 → 낡은 건물 손질
차량 개조 → 차령 손질
양옥으로 개조되었다 → 양옥으로 고쳤다 / 양옥으로 바꾸었다
교실이 병실로 개조되었고 → 교실이 병실로 바뀌었고
부엌을 거실로 개조하다 → 부엌을 마루로 고쳤다
버스로 개조하여 → 버스로 바꾸어
‘개조(改造)’는 “고쳐 만들거나 바꿈”을 가리킨다고 해요. ‘고치다’나 ‘바꾸다’로 손볼 만하고, ‘손보다’나 ‘손질·손질하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한때 “노동 개조”라는 이름으로 무서운 바람이 인 적이 있다는데, 이런 말씨는 “일꾼 거듭나기”나 “일꾼 새로서기”처럼 풀어내 볼 수 있어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개조’가 셋 나오는데, 모두 털어낼 만합니다. 2017.11.21.불.ㅅㄴㄹ
개조(改組) : 조직 따위를 고쳐 다시 짬
개조(開祖) : 1. 한 종파의 원조(元祖)가 되는 사람 2. [불교] = 개종조 3. [불교] = 개산조사
개조(個條) : 낱낱의 조목을 세는 단위
성을 개조해서 만든 메이크업 코디네이터의 커다란 부티크에 다다릅니다
→ 성을 고쳐서 꾸민 커다란 화장품집에 다다릅니다
→ 화장 맞춤길잡이가 성에 꾸며 놓은 커다란 가게에 다다릅니다
《할머니와 친구가 될 순 없나요?》(프랑크 비주/윤정임 옮김, 책그릇, 2007) 41쪽
상상력이 풍부해지는 우리 문화의 근거를 지웠다는 점에서 일종의 정신 개조 운동이기도 했어요
→ 생각이 넉넉해지는 우리 삶자리를 지웠다는 대목에서 이른바 마음을 뜯어고친 셈이기도 했어요
→ 생각날개를 넓히는 우리 삶자리를 지웠으니 이른바 마음을 확 바꾼 셈이기도 했어요
《나는 어떤 집에 살아야 행복할까?》(고제순·서윤영·노은주·이재성·조광제·손낙구, 철수와영희, 2012) 138쪽
그는 집을 개조하고 매달 새 도서를 사들여 책장을 채웠다
→ 그는 집을 고치고 다달이 새책을 사들여 책꽂이를 채웠다
→ 그는 집을 손보고 달마다 새책을 사들여 책꽂이를 채웠다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이소이 요시미쓰/홍성민 옮김, 펄북스, 2015) 158쪽
내가 노동 개조를 받으러 떠나고 며칠 지나지 않아
→ 내가 ‘일꾼되기’를 받으러 떠나고 며칠 지나지 않아
→ 내가 ‘일꾼 거듭나기’를 받으러 떠나고 며칠 지나지 않아
→ 내가 ‘일꾼 새로서기’를 받으러 떠나고 며칠 지나지 않아
→ 내가 ‘새일꾼 되기’를 받으러 떠나고 며칠 지나지 않아
《우리는 60년을 연애했습니다》(라오 핑루/남혜선 옮김, 윌북, 2016) 23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