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부탁 付託
부탁 말씀 → 여쭈는 말씀
부탁 편지 → 여쭈는 편지
부탁을 들어주다 → 바람을 들어주다 / 어떤 일을 들어주다
어려운 부탁이 들어왔는데 → 어려운 일을 맡아 달라 하는데
취직을 부탁하다 → 취직을 바라다 / 취직을 도와 달라 하다
동생에게 뒷일을 부탁하다 → 동생한테 뒷일을 맡기다
주례를 부탁하다 → 주례를 맡기다
결혼을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 혼인을 도와 달라고 했다
하나 사다 달라고 부탁했다 → 하나 사다 달라고 했다
‘부탁(付託)’은 “어떤 일을 해 달라고 청하거나 맡김. 또는 그 일거리”를 가리킨다고 해요. 이 뜻을 살핀다면 ‘맡다’나 “맡아 주셔요”로 손볼 만할 텐데, 웬만한 자리에서는 ‘여쭈다·여쭙다’나 ‘묻다·물어보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바람·바라다’로 손보고, ‘맡기다’나 ‘하다·말하다’로 손보아도 됩니다. 2017.11.17.쇠.ㅅㄴㄹ
구룬파를 보자 “미안하지만 아이들과 같이 놀아 주겠니?” 하고 부탁했습니다
→ 구룬파를 보자 “미안하지만 아이들과 같이 놀아 주겠니?” 하고 물었습니다
→ 구룬파를 보자 “미안하지만 아이들과 같이 놀아 주겠니?” 하고 말했습니다
→ 구룬파를 보자 “미안하지만 아이들과 같이 놀아 주겠니?” 하고 바랐습니다
《구룬파 유치원》(니시우치 미나미·호리우치 세이치/이영준 옮김, 한림출판사, 1997) 22쪽
부디 제 정체를 잊고 저를 동지로 받아 주십시오! 부탁합니다
→ 부디 제 모습을 잊고 저를 동무로 받아 주십시오! 제발요
→ 부디 제 모습을 잊고 저를 동무로 받아 주십사 여쭙니다
→ 부디 제 모습을 잊고 저를 동무로 받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 부디 제 모습을 잊고 저를 동무로 받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바람의 빛 1》(와타나베 타에코/박선영 옮김, 학산문화사, 2001) 68쪽
주인어른, 부탁이 있습니다
→ 주인어른, 여쭐 말이 있습니다
→ 주인어른, 여쭐 말씀이 있습니다
→ 주인어른, 여쭐 일이 있습니다
《빵을 훔친 꼬마 악마》(우치다 리사코/고향옥 옮김, 비룡소, 2014) 12쪽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 앞으로 잘 봐주셔요
→ 앞으로 잘 도와주셔요
→ 앞으로 잘 지내요
《오카자키에게 바친다 1》(야마모토 사호/정은서 옮김, 미우, 2016) 10쪽
한 번만 해 보렴, 오, 제발 부탁이야
→ 한 번만 해 보렴, 오, 제발 해 보렴
→ 한 번만 해 보렴, 오, 제발 바랄게
→ 한 번만 해 보렴, 오, 제발 이렇게 빌게
《루나와 나》(제니 수 코스테키 쇼/김희정 옮김, 청어람아이, 2017) 10쪽
민들레는 바람에게 부탁한다
→ 민들레는 바람한테 묻는다
→ 민들레는 바람한테 말한다
→ 민들레는 바람한테 바란다
《잎이 하나 더 있는 아이》(유희윤, 문학과지성사, 2017) 5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