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조정 調整
선거구 조정 → 선거구 맞추기 / 선거구 손질
시내버스 노선의 조정 → 시내버스 길을 추스름
공공요금의 조정 → 공공요금 가다듬기 / 공공요금 손질
회사의 구조 조정으로 → 회사에서 얼개를 새로 하면서
기차 운행 시간이 조정되다 → 기차 다니는 때가 바뀌었다
일의 우선순위가 조정되다 → 먼저 할 일을 새로 짜다
계획이 전면 조정되다 → 계획을 몽땅 손질하다
대학 정원을 조정하다 → 대학 정원을 추스르다
아침 7시로 조정했다 → 아침 7시로 맞췄다
금리를 1% 상향 조정했다 → 금리를 1% 높게 맞췄다
‘조정(調整)’은 “어떤 기준이나 실정에 맞게 정돈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정돈(整頓)’은 “1. 어지럽게 흩어진 것을 규모 있게 고쳐 놓거나 가지런히 바로잡아 정리함”을 가리키고, ‘정리(整理)’는 “1. 흐트러지거나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는 것을 한데 모으거나 치워서 질서 있는 상태가 되게 함”을 가리킨다 합니다. 말풀이가 빙글빙글 도는 얼거리인데, ‘조정’은 ‘맞추다(맞게 하다)’나 ‘고치다’나 ‘바로잡다’나 ‘치우다’로 손볼 수 있는 셈입니다. 때로는 ‘손질하다’나 ‘추스르다’로 손볼 수 있을 테고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는 여덟 가지 한자말 ‘조정’을 싣습니다만 모두 털거나 손질해야지 싶어요. ‘배’라는 낱말이 있는데 왜 ‘釣艇’이나 ‘漕艇’을 써야 할까요? 임금이 나라일을 보는 자리라면 ‘임금자리’나 ‘임금터’라 해 볼 수 있어요. ‘궁부·정하·조가·조단·조당·조저’ 같은 낡은 한자말은 모두 사전에서 털어야겠습니다. 2017.11.8.물.ㅅㄴㄹ
조정(?征) : 가서 정벌함
조정(措定) : [철학] 1. 존재를 긍정하거나 내용을 명백히 규정하는 일 2. 명제를 자명한 것 또는 임의의 가정으로서 직접적으로 추리에 의하지 않고 긍정하여 주장하는 일 3. 논점에 관하여 반론을 예상하고 그에 앞서 주장하는 의견이나 학설
조정(釣艇) : = 낚싯배
조정(朝廷) : 임금이 나라의 정치를 신하들과 의논하거나 집행하는 곳. 또는 그런 기구 ≒ 궁부·정하·조가(朝家)·조단(朝端)·조당(朝堂)·조저(朝著)
조정(朝政) : 조정(朝廷)의 정치
조정(漕艇) : [운동] 1. 정해진 거리에서 보트를 저어 스피드를 겨루는 경기 2. 배의 어느 한 부분에도 고정되지 않은 노를 앞에서 뒤로 저으면서 몰아가는 경기용 배
조정(調停) : 1. 분쟁을 중간에서 화해하게 하거나 서로 타협점을 찾아 합의하도록 함 ≒ 조제(調劑) 2. [법률] 분쟁을 해결하기 위하여 법원이 당사자 사이에 끼어들어 쌍방의 양보를 통한 합의를 이끌어 냄으로써 화해시키는 일 3. [사회] 노동 쟁의가 해결되지 않았을 때에 노동 위원회에서 선출한 조정 위원이 노사 쌍방의 의견을 듣고 조정안을 작성·제시하여 쟁의가 해결되도록 노력하는 일
조정(藻井) : [건설] 반자널에 해초 무늬를 그린 소란 반자
사람들의 꿈을 충족시키는 데 필요한 소득은 생활수준의 변화에 따라 꾸준히 상향 조정된다
→ 사람들 꿈을 채우는 데 드는 벌이는 살림살이가 달라지면서 꾸준히 올라간다
→ 사람들 꿈을 채우는 데 드는 돈은 살림살이가 바뀌면서 꾸준히 높아진다
→ 사람들 꿈을 채우자면 벌어야 하는 돈은 살림살이가 바뀌며 꾸준히 늘어난다
《부유한 국가, 불행한 국민》(이치로 가와치·브루스 케네디/김명희·유원섭 옮김, 몸과마음, 2004) 52쪽
몇 주 동안의 계획을 다시 조정해야 한다
→ 몇 주 동안 할 일을 다시 맞추어야 한다
→ 몇 주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
《침묵을 위한 시간》(패트릭 리 퍼머/신해경 옮김, 봄날의책, 2014) 21쪽
그렇게 되려면 높이를 조정해야 합니다.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는 말입니다
→ 그렇게 되려면 높이를 살펴야 합니다.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는 말입니다
→ 그렇게 되려면 높이를 가눠야 합니다.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는 말입니다
《위! 아래!》(이월곡, 분홍고래, 2016) 76쪽
혹 재조정할 것이 없는지 살펴본다
→ 문득 다시 맞출 일이 없는지 살펴본다
→ 얼핏 새로 손볼 곳이 없는지 살펴본다
《잘한 것도 없는데 또, 봄을 받았다》(페리테일, 예담, 2017) 153쪽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단계마다 계속해서 조정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 멀리 뜻을 세우고 그때마다 꾸준히 맞추어 나가야 한다
→ 길게 보는 뜻을 세우고 그때마다 꾸준히 가다듬어 나가야 한다
《자전거 타는 CEO》(킹 리우·여우쯔엔/오승윤 옮김, OCEO, 2017) 18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